황민규, 무릎 인대 파열 딛고 개인 최고 6위 "난 스키에 미친 사람"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14일, 오전 04:25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 출전한 황민규(오른쪽)와 김준형 가이드.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무릎 인대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장애인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황민규(SK에코플랜트)가 '부상 투혼'을 발휘해 동계패럴림픽 개인 최고 순위를 써냈다.

황민규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김준형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2차 시기 합계 2분20초16을 기록했다.

완주한 14명 중 6위에 오른 황민규는 2022년 베이징 대회 슈퍼 복합에서 작성한 7위를 한 계단 끌어올려 개인 동계패럴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황민규는 첫 경기였던 활강에서 완주하지 못했으나 슈퍼대회전에서는 8위에 올랐다.

황민규는 지난 10일 열린 알파인 복합에서 1차 시기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 내측 인대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황민규는 포기하지 않고 대회전에 나섰다.

황민규는 1차 시기에 1분08초94를 기록해 6위에 올랐고, 2차 시기에는 1분11초22를 작성해 순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황민규는 "순위권에 들지 못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 종목을 앞두고 다쳐 속상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는 스키에 미쳐있는 사람들"이라며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다 보니 통증이 무뎌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준형 가이드는 "현재 몸 상태로 이 정도까지 탄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 출전한 황민규(뒤)와 김준형 가이드.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차 시기에서 레이스를 마친 황민규는 김준형 가이드와 함께 총을 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리머니에 대해 김준형 가이드는 "출발 직전에 급조한 것"이라며 "모두 다 잡아먹겠다는 의미를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15일 마지막 회전 경기를 앞둔 황민규는 "다리 상태는 좋지 않지만, 남은 경기도 즐기고 재미있게 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대회전 시각장애 금메달은 2분07초83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요하네스 아이그너(오스트리아)가 가져갔다. 은메달은 자코모 베르타뇰리(이탈리아·2분08초17), 동메달은 미하우 고와시(폴란드·2분09초91)가 각각 받았다.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좌식 부문에 나선 이환경(부산제일요양병원)은 1차 시기에 레이스 막판 넘어져 완주하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출전했던 이환경은 16년 만에 4번째 동계패럴림픽 무대에 섰다.

이환경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기해 기분이 좋았지만, 기량 차이를 보면 아쉽다"면서도 "15일 회전 경기에서는 더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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