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50구' 류현진, 마지막 될지 모르는 공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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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14일, 오전 05:11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야구의 한 시대를 책임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을 던진다.

WBC 8강전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한국 선발 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 선발 등판한다.

싵낱같은 경우의 수를 뚫고 17년 만에 대회 8강에 오른 대표팀은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류지현호의 8강 상대 도미니카공화국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중심으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카밀로 도발(뉴욕 양키스), 아브네르 우리베(밀워키 브루어스) 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 면면이다.

특히 소토의 연봉 5187만 5000달러(약 772억 원)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전체 연봉(616억 5000만 원)보다 많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상대로 나서는 이는 류현진이다. 누구도 나서고 싶어 하지 않을 고독한 길을 나선다.

도미니카공화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 경기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현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타격 연습 중인 도미니카의 산타나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대만 장위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이닝을 마친 한국 선발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다.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MLB 통산 186경기를 뛰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934개를 남겼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26경기에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전에 한 차례 선발로 나섰다. 당시 류현진은 50개 공으로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에게 이번 도미니카공화국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다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50구 이상 던진 투수는 나흘간 등판할 수 없다. 류현진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5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 18일로 예정된 결승에 한국이 오르더라도 출전 가능성이 없다.

1987년생인 류현진은 39세를 바라본다. 다음 대표팀 일정이 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다음 WBC에 나설 확률은 희박하다.

2라운드부터 최대 투구 수가 80개로 늘어나면서 류현진이 던질 수 있는 공의 개수도 늘었다. 류현진에게는 공 하나하나가 ‘헤어질 결심’이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준결승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류현진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준결승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이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는 물음에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특히 쿠바와 올림픽 결승전에 9회 1사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활약했다.

이 외에도 2009년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MLB에 진출하며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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