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7회말 7회 0-10 콜드게임패를 당한 대한민국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류지현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꿨지만, '중과부적'이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내로라하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도미니카공화국은 너무 강했다.
너무 일방적인 열세였는데, 상대의 흐름을 끊을 수 있던 기회에서 나온 수비 두 개가 아쉬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지난 9일 호주를 7-2로 꺾고 극적으로 2009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1라운드를 통과했던 한국은 8강까지 기세를 몰아가고자 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벽은 너무 높았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화려한 스타 군단은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류현진도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고,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도 위압감에 눌려 대량 실점했다. 2회말과 3회말에 각각 3점, 4점을 허용하면서 흐름이 너무 일찍 넘어갔다.
한국 타선 역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에게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당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4회초에는 저마이 존스의 안타, 안현민의 2루타가 터졌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이정후가 병살타로 물러나는 불운도 따랐다.
토너먼트 특성상 '이변'이 일어날 여지가 있지만, 냉정히 말해 방심하지 않고 진심을 다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 야구의 높은 수준과 차이를 절감했다.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2회말 1사 1루 도미니카 공화국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후니오르 카미네로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그래도 너무 쉽게 주도권을 뺏겼고,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사기를 꺾을 기회가 두 번 있었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을 했다.
1루 주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홈까지 쇄도했는데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가 왼쪽으로 너무 쏠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 틈을 타 반대 방향으로 돌아 홈을 터치했다. 박동원이 몸을 날려 태그를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주자를 잡고 상대 흐름을 꺾을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류현진이 흔들리며 2점을 더 내줘 0-3으로 벌어졌다.
3회말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번째 투수 노경은이 후안 소토에게 안타를 맞은 뒤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소토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홈을 향해 뛰었으나 한국도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포수 박동원에게 더 빨리 공을 전달했다.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도미니카 공화국 후안 소토가 3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소토가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홈을 터치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허를 찌른 소토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으나 한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잡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 집중력과 세밀함의 차이는 도미니카공화국의 기를 살려준 꼴이 됐다. 한국은 마운드가 삐거덕거리며 3점을 더 허용, 0-7까지 끌려갔고 분위기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두 팀의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하면, 초반의 7점 차 열세는 너무 큰 간극이었다.
경기 중반부터 마운드가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을 잘 막아낸 걸 고려하면 초반의 대량 실점이 너무 뼈아팠다.
결국 한국은 7회말 2사 1, 3루에서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7회 콜드게임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