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에이스의 조기 강판…아쉬움 속 끝난 류현진 '국대 고별전'[WBC]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14일, 오전 10:33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 류현진이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오랜 기간 한국 야구의 대들보로 활약한 류현진의 국가대표 고별 경기는 아쉬움 속에 끝이 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부진 속 한국도 도미니카공화국에 0-10, 7회 콜드게임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사실상 류현진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WBC 규정상 투수가 한 경기 50구 이상 던지면 무조건 나흘을 쉬어야 한다. 류현진이 50구를 넘게 던지면 결승이 열리는 18일까지 출전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이날이 대회 마지막 등판이 된다.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발 류현진이 2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강판,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류현진은 이날 40구를 던져 나흘 휴식 규정엔 걸리지 않았지만, 한국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다음 등판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1987년생 류현진이 2028 LA 올림픽, 2030 WBC에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 열리지만,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류현진은 선발 대상이 아니다.

이를 잘 아는 류현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지만,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지 못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2회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3실점했다.

아무리 류현진이어도 한국으로선 추가점을 막는 게 더 중요했고, 한국 벤치는 류현진을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했다. 이렇게 류현진의 국가대표 고별전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다.

프로 데뷔 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에 기여한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 그리고 수술 등으로 국가대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대한민국 선발 류현진이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방문한 김광삼 투수코치, 포수 박동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3.14 © 뉴스1 구윤성 기자

그 사이 시간은 많이 흘렀고, 류현진의 기량도 전성기 때와 비교해 많이 약화했지만 야구장 안팎에서 선수단 중심을 잡으며 한국의 극적인 8강행에 힘을 보탰다. 1라운드 대만전에서도 3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류지현 감독은 그런 류현진에게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등판을 맡겼다. 그는 "류현진은 현시점 최고로 믿음직한 투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의 집중타를 막아내지 못했고, 2회를 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터라 류현진의 조기강판은 낯설기만 했다.

전날 훈련을 마친 뒤 "결승까지 세 경기를 더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류현진의 다짐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경기가 국가대표 고별전이라는 사실은 씁쓸함을 더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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