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당구(LPBA)의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30년 동안 큐를 잡아온 베테랑은 ‘왕중왕전’ 무대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통산 네 번째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룬 김가영이 꽃관을 머리에 쓴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
김가영은 이 대회가 처음 생긴 2020~21시즌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결승에 올라 총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23~2024시즌부터 3연패를 이뤘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서 나선 김가영은 ”모든 경기, 모든 결승전은 늘 새롭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4강전을 마치고 나서와 결승전 전에 웜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며 ”연습을 해도 뜻대로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기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경기 중 나온 타임 파울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가영은 ”그 공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오랜만에 나온 것 같은데, 최근이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왕중왕전 포함, 네 차례 우승을 이뤘다. 그 자체로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8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 시즌의 임팩트가 너무 컸다.
김가영은 ”올 시즌은 연습과 준비를 많이 했는데도 기대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해온 것이 결국 비결이었다“고 돌아봤다.
결승전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미소를 보였다. 그만큼 여유있게 경기가 풀렸다는 의미다. 김가영은 ”미소도 에너지를 쓴다는 말을 들어서 관리하려고 한다“며 ”오늘은 경기력이 좋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김가영은 특정 상대보다 자신의 경기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상대를 어렵게 생각한다기보다, 내 스스로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로서 성격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김가영은 ”원래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는 성격“이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선수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무조건 성격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이런 성향을 어떻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김가영은 통산 상금 9억원을 돌파하며 여자부 최초 10억원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상금 규모가 훨씬 큰 남자부에서도 스페인 거함 다비드 마르티네스(10억3550만원)만 가지고 있는 유일한 대기록이다.
하지만 김가영은 누적 상금 9억원 돌파에도 담담했다. 그는 ”그런 부분은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큰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1997년 큐를 잡은 김가영은 올해로 선수 생활 30년을 맞았다. 그는 ”초창기에는 여자 선수로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긴 시간을 버텨온 이유를 생각한다면 결국 꾸준함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털언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