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작년 이렇게 던졌어야지".
KT 출신 베네수엘라 WBC 대표팀 우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일본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투구를 했다. 헤이수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일본과 8강전에서 출전해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7개을 잡아내며 8-5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2-5로 뒤진 가운데 4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마키 슈고를 범타로 잡았으나 겐다 소스케에게 안타, 와카쓰키 겐야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가 하필이면 오타니 쇼헤이였다. 한 방을 맞으면 그대로 경기가 넘어가는 위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기세를 몰아 데루아키 사토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도 선두타자 모리시타를 삼진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볍게 막았다. 6회도 마운드에 올라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등판을 마쳤다. 1볼넷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였다.
헤이수스가 추가실점을 막자 베네수엘라 타선이 터졌다. 5회 두 점을 추격하고 6회 아부레우의 우월 스리런홈런을 앞에숴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는 일본 수비의 실책에 편승해 한 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베네수엘라 다니엘 팔렌시아가 9회들어 100마일(161km)짜리 광속구를 앞세워 삼진 삼진에 이어 오타니마저 내야 뜬공으로 잡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앞세워 5회 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회 대회 이후 4강 진출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열도는 큰 충격에 빠졌다. 1라운드에서 일왕까지 도쿄돔에 방문해 관전하는 등 전국민적인 열기를 모았으나 8강에 탈락하는 첫 굴욕을 맛보았다.
강력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헤이수스는 영웅적인 투구였다. 앞선 1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전 호투까지 이어지면서 주목도와 몸값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4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30경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의 우등성적을 냈다. 2025시즌 KT로 이적해 32경기 9승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KT는 재계약을 고민했으나 새로운 외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체했다. 대신 KT는 보유권을 완전히 풀어주어 자유의 몸이다.
헤이수스는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게약을 맺었다. 한때 맷 매닝의 부상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이 대체 외인으로 염두에 두었지만 최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면서 무산됐다. 메이저리그에 승격할 경우 보너스 옵션이 걸려있다.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향후 미국내 활약도에 따라 유턴 가능성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 호투 소식에 "코치 요한 산타나의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들었다. 작년 체인지업이 141km 빨라 직구 타이밍이 다 걸렸다. 산타나가 느리게 잘 가르쳤다 보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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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7-5 역전에 성공했다.
헤이수스는 지난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팬들을 만났다. 한국 무대 첫 해 30경기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듬해에는 KT 위즈로 팀을 옮겨 32경기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22승(20패)을 거두고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났다.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갔다. 최근 KBO 삼성 라이온즈가 외인 투수 맷 매닝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헤이수스를 대안으로 여겼지만, 헤이수스가 지난 11일 40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헤이수스는 WBC 대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