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 주장이’ 일본 8강 대참사가 시차 때문? 日매체 “미국→일본→미국 이동, 메이저리거들 실력 발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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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16일, 오전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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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일본의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 대참사가 시차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승을 차지한 2023년 대회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2026 WBC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5-8 충격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이 WBC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싼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초대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2023년 정상에 오른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2연패 도전이 4강도 결승도 아닌 8강에 좌절되는 굴욕을 맛봤다. 

일본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 신문’은 “도대체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역대 최다인 메이저리거 8명을 선발해 역대 최강 평가를 받은 일본 대표팀이 WBC 6번째 대회에서 가장 이른 시점인 준준결승에서 탈락하게 될 줄을”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참사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마운드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마이니치 신문은 “과거 일본의 강점이었던 투수력이 통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전력은 4전 전승으로 통과한 조별 예선 상대들과 차원이 달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이자 대표팀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투수진이 무려 8점을 헌납했다. 야마모토의 4이닝 2실점 투구에 이어 불펜진이 연달아 공략 당했다”라고 짚었다. 

일본 요시미 카즈미 투수코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엄청난 전력 차이를 느꼈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매체는 그러면서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겸업이 아닌 지명타자에만 전념했던 것도 패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역대 최다인 8명의 현역 빅리거를 대표팀에 합류시킨 일본. 그러나 그 가운데 투수는 야마모토, 기쿠치 유세이, 스가노 도모유키 등 3명뿐이었다. WBC 투구수 제한으로 인해 이들이 선발로 나서더라도 4~5이닝 정도가 한계이며, 이에 따라 일본프로야구 소속 투수들이 일정 이닝을 버텨줘야 하는데 마이니치 신문은 “토종 투수들 가운데 안정감을 보여준 선수는 타네이치 아츠키 정도밖에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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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더 많은 메이저리거가 참가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까.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인 메이저리거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국제대회 관점으로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라며 “소속 구단의 의향도 있기 때문에 대표팀 합류 허들이 높아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번에도 대표팀에 승선해도 이상하지 않은 빅리거가 몇 명 있었으나 합류가 불발됐다”라고 아쉬워했다. 일본은 이마이 타츠야(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준비,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부상으로 WBC 참가가 무산됐다. 

이번 참사가 시차 때문이라는 황당 주장도 눈에 띄었다. 매체는 “일본은 1라운드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그래서 메이저리거들은 미국에서 일본,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즉 시차 적응을 두 번이나 겪게 된다”라며 “이 때문에 오카모토 가즈마 등 몇몇 빅리거들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의견을 펼쳤다. 일본은 지난 2023년 대회에서는 조별예선, 8강전을 일본에서 치른 뒤 미국으로 향해 4강을 거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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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패배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타자들은 더 힘을 키우고, 투수들은 직구로 승부가 가능하게 만들거나 변화구를 더 갈고 닦아야 한다. 이런 각오로 다음 대회에 도전한다면 그것이 일본야구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고언을 남기고 감독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은 “메이저리거들과 국내 선수들이 혼합된 형태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선) 일본 야구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라는 견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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