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나를 선거용 카드로 쓰지 마라!"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철저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스포르트’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 후보들이 메시를 영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그에게 접근했지만, 메시는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며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이애미로 수십 통의 메시지가 폭격처럼 쏟아졌지만, 메시는 단 한 번의 답장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선택했다. 자신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후보들의 움직임에 ‘읽씹(읽고 씹기)’으로 응수하며 선을 그은 모양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에 나선 여러 파벌은 메시를 영입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앞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려 하고 있다. 후보 측근들은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내로라하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까지 총동원되어 메시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마이애미로 날아간 수십 통의 메시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메시는 지난 몇 주 동안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소란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어난 소동은 마이애미의 해변까지 전해졌지만, 메시의 침묵 앞에서 모든 소음은 그대로 멈췄다.
메시가 이토록 완강하게 입을 닫은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과거의 교훈 때문이다. 그는 지난 선거 당시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거나, 혹은 반대로 악용되었던 사례를 뼈저리게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도 여러 후보들은 메시가 구단의 현 상황에 대해 입 한마디라도 떼어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심지어 대선 후보 중 하나인 막실리아가 내건 대형 포스터의 존재까지 메시에게 보고되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메시가 던질 수 있는 단 한 줄의 논평이나 작은 제스처라도 얻어내려 했던 후보들의 시도는 결국 메시의 ‘무응답’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메시는 이번만큼은 자신을 논란에 휘말리게 할 만한 어떤 암시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후보들이 메시를 ‘협상 카드’로 내세우려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음으로써 선거판에 미칠 영향을 원천 차단했다.
그와 가까운 제3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던 경로들 역시 모두 차단되었다. 결국 마이애미로 전해진 수많은 연락은 메시의 휴대전화 안에서 침묵 속에 폐기됐다. 자신을 ‘바르셀로나 재건’의 도구로 부르짖는 후보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메시의 침묵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과연 메시의 이 차가운 침묵이 바르셀로나 회장 선거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확실한 것은 메시는 더 이상 바르셀로나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전설’은 마이애미에서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의 소란은 그저 바다 건너 남의 집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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