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황대헌(27, 강원도청)이 마침내 침묵을 깰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16일(한국시간) 사흘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도 귀국길에 올랐다.
이제 시선은 황대헌의 입으로 향한다. 앞서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세계선수권을 끝내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기 때문.
황대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두 개 수확하고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3번째 올림픽에서 남자 1500m와 5000m 계주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전한 실력을 뽐냈다.

대회를 마무리한 황대헌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올림픽은 제가 그동안 출전했던 대회들 중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제 쇼트트랙 인생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부족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다. 그동안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저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저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입장 발표 시기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로 잡았다. 황대헌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은 선수로서 해야 할 역할에 온전히 집중하겠다. 그리고 대회가 끝난 뒤, 제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라고 예고했다.
![[OSEN=평창, 민경훈 기자] 11일 오후 평창 메달 플라자에서 쇼트트랙 임효준의 메달 수여식이 열렸다.임효준은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임효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은메달은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동메달은 세멘 엘리스라토프(러시아출신)가 메달을 목에 걸었다. / rumi@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17/202603171400770918_69b8eba2e0f65.jpg)
황대헌은 자신을 둘러싼 '오해'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모두가 과거 대표팀 내에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겪었던 갈등 및 경기 중 고의 충돌 논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6월 황대헌에게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았다. 황대헌은 그가 대표팀 훈련 도중 장난을 치다가 자신의 바지를 잡아당겼다고 주장했다.
2021년 5월 대법원은 린샤오쥔의 손을 들어줬다. 1심에선 벌금형이 나왔지만, 고등법원과 대법원은 당시 상황의 앞뒤 맥락을 고려한 결과 린샤오쥔에게 죄를 묻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선수 커리어가 위기에 빠진 린샤오쥔은 이미 중국으로 국적을 바꿨기에 다시 한국 대표팀으로 돌아올 순 없었다.
게다가 황대헌은 린샤오쥔 사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반칙으로 탈락하며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그는 박지원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도 충돌하며 '팀킬 논란'에 휩싸였고, '반칙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선 국가대표 선수가 황대헌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사과문을 올리는 일도 있었다.
![[OSEN=목동, 김성락 기자]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사장에서 ‘2025/26 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가 열렸다.국가대표 1, 2차 선발대회는 대회별 개인종목 500m와 1000m, 1500m의 3개 종목별 순위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대회 남녀 각 상위 24명이 2차 선발대회에 진출하며, 두 대회의 종합 점수를 합산하여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한다.남자 1000M 준준결승 황대헌(강원도청), 박지원(서울시청)이 충돌하고 있다. 황대헌은 페널티 코드 S1(직선주로에서 아웃에서 인으로 레인 변경)으로 실격, 박지원은 어드밴티지를 받아 준결승으로 올랐다. 2025.04.09 / ksl0919@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17/202603171400770918_69b8eba356863.jpg)
황대헌이 침묵을 깬다는 소식은 자연스레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중국 '넷이즈'는 "황대헌은 외부에 퍼진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관련된 사건의 전말을 공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라며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했다.
일본 '론스포' 역시 올림픽 메달리스트 황대헌이 '충격적인 고백'을 예고했다며 그를 따라다니는 부정적 이미지를 소개했다. 이처럼 외국에서도 쏟아지고 있는 관심은 늦었더라도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방증 같기도 하다.
이젠 황대헌이 예고했던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로잡을 시간이 왔다. 세계선수권도 막을 내렸다. 오래된 갈등과 논란을 정확히 짚고 넘어간 뒤 오는 4월 새로운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는 게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황대헌의 게시글에는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심석희와 배구 황제 김연경 등이 응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과연 그가 7년 전 사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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