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앤서니 베니지아노. (SSG 제공)
SSG 랜더스의 앤서니 베니지아노(29)가 시범경기부터 '포효'했다. 앞선 경기에서의 부진을 떨치고 자신의 몫을 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온 모습이었다. SSG 역시 새 외인에 대한 불안감을 지워내고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베니지아노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5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이날 베니지아노는 직구 최고 151㎞에 평균 140㎞ 후반대의 투심을 구사했고, 슬라이더와 스위퍼,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정확한 제구로 구사했다.
삼성은 이날 르윈 디아즈, 김영웅, 최형우, 강민호, 김지찬 등 사실상 '주전' 라인업'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누구도 베니지아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최대 위기는 4회였다.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던 베니지아노는 4회 김성윤,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이어지는 타순은 디아즈, 김영웅, 강민호의 삼성 중심 타자들이 기다렸다.
그러나 베니지아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최대 고비였던 디아즈와의 승부에서 8구 승부 끝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이후 김영웅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강민호에겐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뒤엔 포효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위기 탈출 후 '세리머니'를 보여주는 건 흔치 않은데, 베니지아노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SSG 랜더스 앤서니 베니지아노. (SSG 제공)
그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KIA 타자들을 쉽게 제어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쳤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나 부진이 길어진다면 SSG나 베니지아노 본인도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베니지아노는 자신감을, SSG는 안도감을 갖게 됐다.
베니지아노는 경기 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피칭을 해서 뿌듯하다"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잘 끌어내면서 모든 게 잘 풀렸다"고 했다.
4회 '포효' 장면에 대해선 "위기에서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희열이 올라와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출했다"면서 "시범경기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도 새 외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베니지아노가 좋은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SSG는 당초 계약하려던 드류 버하겐이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급하게 베니지아노를 영입했다. '플랜 B'로 급하게 선회하면서 시즌을 준비한 것이기에, 베니지아노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