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선수처럼 * 붙여라!" 첼시, 불법 행위로 만든 우승이었나...'아자르 영입 기간' 뒷돈 거래에도 벌금형 끝→英 매체 분노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8일, 오전 10:21

[OSEN=고성환 기자] 첼시가 '뒷돈 거래'로 선수를 사고도 사실상 벌금형에 그쳤다. 그동안 첼시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 옆에 '별표(*)'를 붙여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7일(한국시간) "첼시는 부정 행위를 저질렀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의 우승은 오염됐다. 1075만 파운드(약 214억 원)의 벌금이 과연 어떤 억지력이 될 수 있을까? 이 클럽은 승점 삭감 처분을 받았어야 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같은 날 첼시의 재무 보고 및 제3자 투자와 관련된 위반 사항 징계 절차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첼시엔 재무 보고, 제3자 투자, 유소년 육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075만 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됐다. 

여기에 9개월간 유소년 선수 영입 금지, 1년 동안 1군 선수 영입 금지라는 징계도 내려졌다. 다만 1군 선수 영입 금지는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예상됐던 승점 삭감도 따로 없다.

첼시가 저지른 불법 행위에 비하면 솜방망이 징계나 다름없다. 확인된 사실에 따르면 첼시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12명의 개인 또는 법인과 거래에서 36회에 걸쳐 총 4750만 파운드(약 944억 원)를 미공개로 지급했다. 이른바 비밀 장부로 뒷돈을 준 것.

그 덕분에 첼시는 재정 관련 규정을 피해가면서 7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해당 선수들은 에당 아자르와 다비드 루이스, 네마냐 마티치, 하미레스 등으로 구단 역사에 남은 전설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첼시는 등록되지 않은 7명의 에이전트에게 2300만 파운드(약 457억 원)을 지급했다. 또한 윌리안과 사무엘 에투 영입과 관련해 1930만 파운드(약 383억 원)가 별도 법인에 지급됐다.

밝혀진 사례만 36건이다. 텔레그래프는 "총 74건의 혐의, 36건의 개별 지급이 있었다. 해당 지급은 '기만과 은폐'를 수반했으며 일부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 자금은 주로 조세 회피 지역인 버진아일랜드 기반 '제3자 법인'을 통해 지급됐으며, 이는 구단주 아브라모비치와 연관돼 있었다"라고 짚었다.

첼시의 부정 행위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프리미어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1회, FA컵 2회, 리그컵 1회 우승을 기록하며 총 8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럼에도 징계는 사실상 벌금 부과로 끝난 상황. 아무리 첼시가 위반 사항을 자진 신고했고, 프리미어리그 조사에 적극 협조했다지만 너무나 가볍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 

텔레그래프도 날을 세워 비판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의 판단은 사실상 '협조해줘서 고맙다' 수준"이라며 "이게 과연 억지력이 있는 처벌인가? 증거와 결과를 비교해보면, 첼시는 터무니없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놀랍게도 단 한 명의 첼시 직원이나 임원도 실명으로 지목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텔레그래프는 "물론 현재 구단주인 토드 보엘리 측이 인수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자진 신고한 점은 인정받아야 한다. 이는 판결문에서도 '특별한 협조'로 크게 반영됐다. 하지만 '이 지급이 회계에 포함됐더라도 PSR(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애초에 이 돈은 비밀리에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자르의 사례를 살펴 보면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다.당시 아자르의 에이전트는 600만 파운드(약 119억 원)의 수수료를 요구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경은 이를 거절한 게 영입 실패 이유라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누군가는 돈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자르가 같은 조건에서 첼시에 왔을까?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자르는 첼시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조제 무리뉴와 존 테리는 그를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첼시는 실패작이 아니라 성공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했고, 그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이 모든 일이 과거 구단주 체제에서 발생했더라도, 그 심각성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훨씬 더 큰 벌금과 확실한 영입 금지, 승점 삭감 정도의 처벌이 나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첼시의 과거 우승도 얼룩지게 됐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 옆에 붙는 '별표(*)'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결과적으로 첼시의 불법 행위는 손해가 아니라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이 트로피들에는 *가 붙어야 한다. 2014-2015시즌 무리뉴의 리그 우승, 2016-2017 시즌 안토니오 콘테의 리그 우승. 이 모든 성공 뒤에는 논란이 존재한다"라고 비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텔레그래프,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