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더비' 미국 잡고 WBC 첫 우승…MVP 가르시아(종합)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18일, 오후 02:16


베네수엘라가 '마두로 더비'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거머쥐었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승 미국과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WBC 6번째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베네수엘라는 이전까지 2009년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일궜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8강)과 미국을 연달아 꺾었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6승1패를 기록했고, 유일한 1패는 조별리그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당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베네수엘라의 마이켈 가르시아에게 돌아갔다. 가르시아는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 역전 결승타와 이날 결승전 선제 타점을 포함해 이번 대회 26타수 10안타(0.385) 7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야구 종주국' 미국은 2017년 이후 9년 만의 정상 복귀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023년엔 일본, 이번엔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2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결승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했다.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는 군사작전을 승인하며 양국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2개월 만에 WBC 결승에서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결승 매치업이 결정된 후 자신의 SNS에 "최근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 마법이 대체 무엇 덕분일까? 미국의 51번째 주, 어떤가?"라고 적으며 베네수엘라를 조롱하기도 했다.

'마두로 더비'로 일컬어진 이날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 홈그라운드에서 감격의 승리를 일궈냈다.

놀란 맥린(미국)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선취점을 냈다.

2회초 선두타자 살바도르 페레스가 안타를 쳤고, 1사 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맥린의 폭투로 2,3루가 된 상황, 가르시아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쳐 3루 주자 페레스를 불러들였다.


로드리게스의 호투 속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베네수엘라는 5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윌리어 아브레유가 맥린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베네수엘라는 5회 1사까지 호투를 펼치던 로드리게스를 과감하게 내리고, 에두아드 바자르도를 투입해 리드를 이어갔다. 6회는 호세 부토가 책임졌다.

7회 올라온 앙헬 제르파가 2사 후 볼넷을 내주자 망설임없이 안드레스 마차도를 올렸다. 마차도는 윌 스미스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우승은 쉽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마차도가 2사 후 바비 위트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브라이스 하퍼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다. 분위기는 급격히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저력이 더 강했다. 베네수엘라는 8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의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사노하가 여유 있게 홈까지 들어오며 베네수엘라가 다시 3-2로 앞섰다.

베네수엘라는 추가점을 내진 못했지만,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등판한 다니엘 팔렌시아는 카일 슈와버를 삼진, 대타 거너 헨더슨을 내야 뜬공, 앤서니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베네수엘라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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