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어느덧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돌아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팀 내 연봉 1위에 걸맞는, 에이스의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2022년 말, 구단과 5년 총액 90억원(보장액 70억원, 인센티브 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롯데 구단 최초의 비FA 다년계약이었다.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하는 상황에서 롯데는 리그 수준급 선발 자원을 입도선매했다.
특히 계약 당시에는 박세웅이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소하면서 ‘군필’ 선발 투수를 이탈 고민 없이 붙잡게 됐다. 통상적인 FA 4년 계약 환산하면 4년 72억원 수준이다. 2024시즌이 끝나고 삼성과 4년 70억원 계약을 맺은 최원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로서는 ‘토종 에이스’, ‘안경 에이스’로 불리는 선수에게 그에 걸맞는 대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5년 계약 이후 박세웅의 현재까지 성적은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다. 규정이닝을 꾸준히 채워주는 선발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2023년 병역을 해결하고 27경기 154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거뒀다. 2021~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으로 남았다. 향후 계약들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024~2025년 모두 퇴보했다. 2024년에는 30경기 173⅓이닝 6승 11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에 그쳤다. 커리어 최다 이닝 시즌이었지만, 승수와 세부 지표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2025년에는 달라지는 듯 했다. 개막 후 첫 등판 패배 이후 8연승을 질주하면서 ‘지구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은 2.25에 불과했다. 그런데 5월 이후에는 언제 8연승을 달렸냐는 듯, 아쉬움이 남는 등판들이 계속됐다. 시즌 초반 워낙 승수를 빠르게 쌓았기에 11승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160⅔이닝으로 규정이닝도 채웠다. 커리어 최다 탈삼진(156개) 시즌이었지만 그에 걸맞는 위력적인 모습은 없었다. 다른 지표들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5년 계약이 시작된 이후 15억 원, 13억 5000만 원, 13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세웅이다. 올해는 연봉이 21억 원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4년 연속 롯데 연봉 1위였다. 올해는 KT 고영표(26억 원)에 이어 한화 류현진과 함께 투수 최다 연봉 2위 올랐다.
연봉에는 단순히 성적만 포함하는 건 아니다. 팀의 상징성과 위치, 마케팅 가치 등도 모두 포함된 요소다. 박세웅은 팀의 토종 에이스, 특히 ‘안경 에이스’의 입지를 갖추고 있었다. 계약 기간 3년 동안 모두 규정이닝을 채운 건실한 선발 투수이기도 했다. 팀 내 연봉 1위의 근거로 손색은 없다. 그렇다고 최근의 퍼포먼스는 21억 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보기 힘들었다.
박세웅이 얼마나 야구에 집중하고 진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진심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을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가장 아쉬움이 크다. 김태형 감독 계약 기간 2년 동안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라는 칭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제는 다년 계약의 반환점을 돌아서 끝을 향해 가는 만큼, 박세웅도 이제는 팀 내 1위 연봉자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야 할 때다. 지난 17일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는 4⅔이닝 77구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도 시속 149km까지 나왔다. 과연 박세웅은 올해 21억 원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