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개막 3연승에 성공했다. 모두 원정에서 거둔 승리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가장 많은 조명을 받은 팀은 우승후보전북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이상할 것 없는 평가고 보편적인 시각이었다.
지난해 더블(정규리그+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한 전북 그리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대전은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스쿼드를 보유한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른 팀들보다 우위를 점한다. 작년과 차이가 있다면, 전북보다 대전이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 정도다.
두 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탓에 또 다른 명가 서울과 울산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나란히 개막 3연승에 성공했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상승세다.
울산과 서울은 올 시즌 첫 주중 경기가 열린 19일 동시에 승전고를 울렸다.
울산은 제주SK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정승현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7분 핵심 공격수 야고가 추가골을 넣어 적진에서 완승을 거뒀다. 야고는 벌써 시즌 4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서울도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나온 조영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과 서울은 개막 3연승(승점 9)을 달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일정으로 인해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순위표 상단에 올랐다. 울산이 다득점(7골)에서 서울(5골)보다 앞서 선두다.
울산의 비상을 이끄는 김현석 감독(왼쪽)과 곽태휘 수석코치(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지난해 큰 홍역을 치른 팀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울산의 9위 추락은 예상치 못한 성적이다. 한때 강등을 걱정해야했을 정도로 휘청거렸다. 내부 잡음도 컸다. 시즌 중 소방수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이 두 달 만에 경질된 뒤 선수들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선수 뺨을 때리는 동영상까지 공개돼 큰 논란을 낳았다.
FC서울의 2025년도 우여곡절이었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한 첫 시즌이던 2024년 4위로 상위스플릿에 복귀했을 때만해도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런데 경기력은 들쭉날쭉했고 '기성용 이적'이라는 생각지 못한 이슈도 터졌다.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일까지 발생했던 서울은 최종 순위 6위로 앞선 시즌보다 후퇴했다.
구단 레전드 김현석 감독과 새 출발하는 울산이나 김기동 감독의 계약상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 서울 모두 내부적으로는 '절치부심' 했으나 외부에서는 반신반의였다. 그런데 가장 이상적으로 출발했다.
울산은 홈 개막전에서 다크호스 강원을 3-1로 제압했고, 지난 15일에는 우승후보 전북과 대전을 괴롭히며 큰 이슈를 일으킨 '승격팀' 부천을 2-1로 꺾고 돌풍을 제압했다. 그리고 제주 원정까지 승리하며 순항하고 있다.
서울과 울산 모두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팀인데, 빠르게 털어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3승을 모두 원정에서 챙겼다. 시즌 공식 개막전이었던 인천과의 '경인더비'에서 2-1로 승리한 것이 컸다. 김기동 감독이 부임하고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후 제주 원정 그리고 늘 까다로운 포항 원정까지 잡아냈다.
거의 1년을 관통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제 겨우 4라운드를 마쳤을 뿐이니 지금 순위는 큰 의미 없다. 하지만 울산과 서울의 개막 3연승은 의미 있다. 두 팀의 가장 큰 적은, "올해는 분명 달라야한다"는 '심리적인 부담'이었는데 초반에 빠르게 털어냈다는 것은 큰 성과다.
까다로운 팀들을 잡아냈다는 것도 울산과 서울 입장에서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배경이다. 지금 분위기를 살린다면, 대전이나 전북 버금가는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