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실패해 충격받았나, 무려 16kg 폭풍 감량…다저스에 재취업, WBC 쇼케이스 성공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21일, 오전 07:17

[OSEN=이대선 기자] NC 시절 로건 앨런. 2025.06.22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소속이었던 좌완 투수 로건 앨런(28)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캐나다 대표팀으로 호투하면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앨런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알렸다. 당초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에서 뛸 예정이었지만 WBC 활약을 발판 삼아 다저스에 새 둥지를 텄다. 

지난해 NC에서 32경기(173이닝) 7승12패 평균자책점 4.53 탈삼진 149개를 기록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으며 개막전 선발로 나선 앨런은 승운이 없긴 했지만 전반기 평균자책점 3.10으로 호투했다. 팀 내 최다 이닝을 던지며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구위형 투수가 아니었고, 후반기 평균자책점 7.04로 무너지며 기복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1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지만 대세를 바꿀 순 없었다. 시즌 후 NC는 앨런과 재계약을 포기했고, 보류권이 풀렸으나 KBO 다른 팀에서도 부름이 없었다. 

한 시즌만 뛰고 한국을 떠난 앨런은 충격을 받았는지 오프시즌을 독하게 보냈다. 지난 12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겨우내 체중을 35파운드(약 15.9kg)나 감량했다. 지난해 KBO리그 공식 프로필상 앨런은 186cm 105kg. 다이어트와 함께 킥체인지업도 연습한 앨런은 누구보다 WBC를 기다렸다. 

그는 “WBC를 준비하는 게 마치 월드시리즈 준비하는 것과 같았다. FA로서 어느 팀과 계약할지, 올 시즌 어디에 있을지 아는 것보다 WBC를 더 기대했다. 캐나다 대표팀에서 뛰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목적은 역시 쇼케이스였다. 앨런은 “스카우트들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대신 가장 큰 무대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지를 불태웠고, WBC 활약을 발판 삼아 다저스의 눈에 들었다. 

WBC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조별리그 파나마전에서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앨런은 11일 푸에르토리코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홀드를 따내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 캐나다 대표팀 로건 앨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고 구속이 시속 92.8마일(149.3km)에 그쳤지만 겨우내 연습한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봉쇄했다. 오프시즌 훈련 시설에서 만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조언을 받아 볼 배합을 바꾸고, 마운드 위에서 리듬을 다듬은 효과를 봤다. 캐나다의 사상 첫 8강 진출에 징검다리를 놓았고, 재취업까지 했으니 앨런에겐 최고의 WBC였다. 

지난 2015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지명된 뒤 그해 크레이그 킴브렐의 반대급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치며 2024년까지 5시즌 통산 45경기(15선발·124⅓이닝) 5승1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79 탈삼진 89개를 기록했다. 

좋은 투수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만큼 부상 경력자가 많은 다저스에서 앨런은 ‘뎁스용’ 투수다. 냉정하게 봐서 많은 기회를 받기 어려운 팀이지만 162경기 장기 레이스에선 투수가 늘 필요하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앨런이 다저스에서 콜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 시절 로건 앨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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