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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무너진 팀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내부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토트넘의 붕괴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었다.
디 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시즌(2025-2026) 잊고 싶은 시즌이 됐다. 여기서 더 추락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익명을 조건으로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코치에게 질문했다. 왜 토트넘이 이렇게 무너졌는지,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라고 보도했다.
익명 관계자들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한 축구 경영진은 “지금 토트넘의 선수들은 너무 본인 이익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의 선수가 너무 많다”며 “마치 어린아이들이 모여있는 팀을 보는 기분이다. 서로 어깨만 으쓱하고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손가락질한다”고 꼬집었다.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임원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팝 콘서트, 내셔널 풋볼 리그(NFL) 경기 등 행사가 자주 열리고 있다. 이 구장은 축구를 위한 곳이다. 토트넘이 강등되면 이를 깨닫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체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트넘은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본머스나 브라이튼, 크리스털 팰리스처럼 조직적인 팀도 아니고, 아스널이나 첼시처럼 투자도 하지 않는다”며 “결국 서로 다른 선수들이 억지로 모여 있는 프랑켄슈타인 같은 팀이 됐다”고 혹평했다.
경영 구조를 향한 비판도 거셌다. 한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행보에 이미 많은 팬이 실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다니엘 레비의 사임이다”라며 “그가 있었다면 지금처럼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운영은 끔찍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 내부 시선은 또 달랐다. 토트넘은 최근 팬 자문 위원회(FAB) 회의에서 현재 상황의 책임을 과거 체제로 돌렸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벤카테샴 CEO는 레비 체제의 구조적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벤카테샴은 “레비 시대에는 경기력 성공에 대한 집중 부족, 전문 인력 부족, 권한 분산 문제, 임금 구조와 선수 영입 방식 등 다양한 문제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재정 규정 압박까지 발생했고, 선수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붕괴는 단순한 시즌 실패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반론도 존재한다. 레비 체제에서 토트넘은 20시즌 중 18차례 유럽대항전에 진출했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경험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분명 다른 궤적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고, 리그에서는 30라운드 기준 승점 30점으로 16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과의 격차는 단 1점이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과거로 향하고 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백, 그리고 레비 체제에 대한 재평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ESPN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케인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을까?”라며 현재 상황을 조명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