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아스널을 2-0으로 제압했다. 후반전에 니코 오라일리가 연속 헤딩골을 터뜨려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꺾고 통산 9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사진=AFPBBNews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무후무한 대회 4연패를 달성했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5번째 리그컵 우승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4회) 등을 제치고 대회 역사상 최다 우승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맨시티는 현재 EPL에서 승점 61로 선두 아스널에 9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 경쟁에서는 한 발 뒤처져 있지만 컵 대회 정상에 오르며 여전히 강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경기는 전반까지 팽팽한 균형 속에 진행됐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이었다. 맨시티는 전방 압박과 빠른 전개로 주도권을 잡았고, 아스널 수비를 점차 흔들었다.
결정적 장면은 후반 15분에 나왔다. 아스널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승부를 갈랐다. 이 공을 오라일리가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오라일리는 불과 4분 뒤인 후반 19분 비슷한 장면에서 다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는 전반 초반 상대의 결정적 슈팅을 연이어 막으면서 유리한 흐름을 지켜냈다. 이후 팀 전체가 안정감을 찾았고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아스널은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렸다. 특히 골키퍼 기용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주전 골키퍼 다비드 라야 대신 컵 대회에 출전해 온 케파를 선택했다. 하지만 케파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실점으로 직접 이어졌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터치라인을 따라 달리며 환호했고,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 순간을 즐기지 않으면 언제 즐기겠느냐. 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이다”며 “나는 감정을 느낄 때 표현하는 편이다. 내 감정은 우리 팀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아스널은 2020년 FA컵 이후 이어진 무관을 끊지 못했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날 패배는 시즌 막판 경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