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인오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최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된 부산 지역 골프 레슨 수강생 성추행 및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현직 KPGA 회원이 아닌 과거 제명된 인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월 방송된 ‘사건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부산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교습가로 활동하던 남성이 여성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하고, 이를 거부하자 식당에서 폭행을 가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공분을 샀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호감이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부산지방법원은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문제는 가해자의 신원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추측성 정보가 확산됐고, ‘부산에서 제일 점잖은 골퍼’라는 표현만을 근거로 K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특정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되는 심각한 명예훼손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사건반장’ 측은 “해당 인물을 가해자로 특정한 댓글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고, 관련 댓글 작성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고소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신모 씨 역시 언론 인터뷰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건과 무관함을 강하게 해명했지만, 부산·경남 지역 KPGA 회원들은 레슨 기피 등 실질적인 피해를 겪었다.
사태가 확산되자 KPGA는 직접 진상 규명에 나섰다. 신희택 상벌위원회 위원장과 부산·경남 지역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조사에 착수했고, 협회 사무국은 피해자 및 지역 회원들과의 수차례 통화, 1966년생 지역 회원 8명에 대한 전수 조사, 법률 자문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해자는 2015년 1월 장기 회비 미납으로 제명된 김모 씨(60)로 최종 특정됐다. 협회는 해당 인물이 현재 KPGA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태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신희택 상벌위원장은 “지역 회원들과 협회가 긴밀히 협력해 가해자의 실체를 밝혀냈다”며 “해당 인물은 이미 제명된 상태로, 협회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억울하게 가해자로 지목됐던 신모 씨는 “협회가 직접 나서 진실을 밝혀준 덕분에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해 프로 골퍼들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관련 유포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역시 “신 프로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며 “이제 가해자가 밝혀진 만큼 더 이상의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KPGA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추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협회는 김모 씨가 제명 이후에도 골프 레슨 활동을 이어왔는지, KPGA 회원 자격을 사칭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필요 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김진형 KPGA 투어이사는 “이번 사건은 현직 프로의 일탈이 아닌 제명자의 개인 범죄”라며 “피해자와 지역 회원들이 겪은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KPGA는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KPGA는 향후 ‘회원 사칭 행위(제명자 포함)’를 협회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유사 사례 발생 시 사실관계를 확인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K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