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승리의 여운에 젖을 틈도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곧바로 글러브를 챙겨 그라운드로 향했다.
지난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7-1 승리를 거둔 뒤, 삼성 선수들은 야간 경기 대비 수비 훈련에 돌입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조명탑 아래,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시 분주해졌다.
경기가 끝난 직후였지만 분위기는 느슨하지 않았다. 바람이 적당히 불어 훈련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고,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다시 풀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눈에 띄는 건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의 면면이었다. 단순히 경험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만의 자리가 아니었다.
‘맏형’ 최형우(외야수)를 비롯해 강민호(포수), 르윈 디아즈, 류지혁, 이재현(이상 내야수)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함께 움직였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뒤섞인 장면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코치들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무라카미 타카유키 타격 코치를 중심으로 이종욱 작전·주루·외야 코치, 이흥련 배터리 코치가 펑고 배트를 들고 직접 타구를 날렸다. 특히 무라카미 코치는 펑고를 치다 배트가 부러질 정도로 열의를 드러냈다. 그만큼 선수단 전체가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는 방증이었다.
그라운드를 지켜보던 팬들도 훈련 분위기를 함께 만들었다. 팝플라이 타구가 높이 떠오르거나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수비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은 “오케이”를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고, 훈련은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었다.
박진만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옥 펑고’로 유명한 그는 이날만큼은 배트를 잡지 않고 조용히 상황을 관찰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훈련이기도 했다.
10분 남짓 이어진 짧은 시간이었지만 밀도는 높았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서로를 격려했고, 다시 한 번 팀워크를 다졌다. 승리 이후에도 흐름을 놓지 않으려는 삼성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