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크리크·파인밸리 매각 본격화..'1900억' 격차가 최대 변수

스포츠

MHN스포츠,

2026년 3월 25일, 오후 02:29

파인크리크
파인크리크

(MHN 김인오 기자)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의 공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침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골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거래는 코로나19 이후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골프장 자산 가치의 ‘현실적 기준점’을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동양생명이 보유하고 동양레저가 운영하는 두 골프장은 총 45홀 규모로, 수도권 27홀과 지방 18홀을 포함한 중대형 자산이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아 본격적인 시장 테스트에 나섰다.

◇가격 격차 1900억..거래 성사 최대 변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인 동양생명이 제시한 희망가는 약 4320억 원 수준이다. 홀당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으로, 여전히 과거 골프 호황기의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동양레저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약 2400억 원 수준의 인수가를 제시했다. 양측 간 가격 차이는 1900억 원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다. 이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단순한 개별 자산 거래를 넘어 현재 골프장 시장의 ‘적정 가격’을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 둔화·주주 갈등..매각 변수 복합 작용

매각 배경에는 국내 골프 산업 전반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골프 수요는 최근 정체 또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는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양레저는 2025년 매출 294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3.6%, 15% 감소했다. 내장객 감소와 그린피 경쟁 심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골프장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 특성상 이용객 감소 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며, 이는 자산 가치 하락 압력으로 직결된다.

여기에 내부 갈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동양레저 경영진이 주주 동의 없이 2400억 원 규모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일부 주주는 제3자 매각 이후 청산을 통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인밸리
파인밸리

외부 사모펀드 등 잠재 인수 후보들도 실사에는 참여하고 있으나, 현재 업황을 고려할 때 매도자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B 업계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가격대가 명확해지는 ‘레퍼런스 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유찰될 경우 골프장 자산 가치의 추가 하락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골프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인크리크·파인밸리 매각은 국내 골프장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파인크리크, 파인밸리 홈페이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