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400억' 남기고 간 손흥민 정말 전설이었다...살라, 충격의 '0원' 방출 "이렇게 끝날 일 아니었다" 英 BBC도 탄식

스포츠

OSEN,

2026년 3월 26일, 오전 06:37

[OSEN=고성환 기자]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4)가 9년 만에 리버풀을 떠난다. 재계약 1년 만에 계획에 없던 작별을 맞이하게 됐다. 살라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초라한 퇴장이다.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하메드 살라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 구단은 살라와 합의를 통해 그가 안필드에서 이어온 9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음을 알린다"라며 살라와 작별이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시즌 도중이지만 먼저 발표가 나왔다. 리버풀은 "살라는 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점에 이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이집트의 왕과 긴 작별이 시작된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6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채 팀을 떠나게 된다"라며 "이렇게 끝날 이야기는 아니었다. 살라는 사실상 계약을 단축하는 형태로 올여름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게 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만큼 리버풀을 넘어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군림했던 살라이기에 다소 아쉬운 마무리다. 그는 지난 2014년 첼시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금방 이탈리아 세리에 A로 떠났다. 그는 피오렌티나와 AS 로마 임대를 거쳐 2016년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살라는 이탈리아에서 두 시즌 동안 34골 20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꽃피웠고, 리빌딩 중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7년 붉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클롭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살라는 리버풀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단단한 피지컬, 득점력, 연계 능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살라의 리버풀 통산 성적은 435경기 255골 122도움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4차례 차지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손흥민과 치열한 경쟁 끝에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UEFA 슈퍼컵 등 수많은 우승 기록도 남겼다.

나이가 들어도 살라의 활약은 계속됐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터트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과 도움 1위를 모두 차지한 만큼 리버풀 구단도 마음을 바궈 재계약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는 예상보다 빠르고 급격히 찾아왔다. 살라는 이번 시즌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팀에 폐를 끼치면서 리버풀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내가 왜 벤치인지 모르겠다. 클럽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내가 모든 비난을 받길 원한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기까지 했다.

결국 살라와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다. BBC는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한 사이 구단은 에이전트 라미 압바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1월 복귀 시점에는 올여름 결별에 대한 구두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어찌 됐건 살라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이자 위대한 공격수로 리버풀을 떠난다. 다만 리버풀은 이적료를 챙기기는커녕 조기에 계약을 해지하면서 그를 떠나보내게 됐다. 마지막 시즌 크고 작은 잡음이 계속되면서 아름답지만은 않게 헤어지게 된 양측이다.

2020-2021시즌 나란히 득점왕에 올랐던 동갑내기 손흥민과는 대조되는 마무리다.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휩쓸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토트넘과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을 더 이어가길 원했지만, 손흥민이 정점에서 박수받으며 떠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적료까지 남기고 갔다. LAFC는 손흥민을 품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98억 원)를 토트넘에 지급했다. 손흥민의 마지막 선물이었던 셈.

토트넘도 손흥민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장 주변에 손흥민의 대형 벽화를 설치했고, 지난해 12월 그를 초청해 현지 팬들과 직접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했다. 말 그대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안녕'이었다.

반면 살라는 손흥민보다 더 뛰어난 활약과 더 많은 트로피를 리버풀 팬들에게 바치고도 다소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물론 그럼에도 살라가 리버풀 팬들의 박수갈채로 배웅받을 것임은 분명하다. BBC 역시 "살라는 따뜻한 작별을 받을 거다. 안필드 팬들은 마지막까지 그를 향해 노래를 부를 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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