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세네갈 축구협회가 우승 박탈 판결에 불복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복권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트로피 세리머니도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우승 박탈 결정과 관련해 세네갈이 제기한 항소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항소는 해당 결정을 뒤집고 우승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네갈 측은 AFCON 결승전 몰수패 판결이 "스포츠 윤리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CAS의 판결을 요청했다. CAS는 중재 패널을 구성해 사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세네갈은 20일 이내에 법적 주장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CAF도 20일 내로 답변서를 제출하게 된다.
마티외 리브 CAS 사무총장은 "CAS는 이러한 분쟁을 해결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중재인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팀과 팬들이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의 공정한 심리를 보장하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AF 항소위원회는 AFCON 규정 제84조를 적용해 세네갈 대표팀의 대회 결승전 몰수패 처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경기는 모로코의 3-0 승리로 기록된다"라고 발표했다.
대회 개최국 모로코 측의 항소가 받아들여진 것. CAF는 "모로코 축구협회(FRMF)가 제기한 항소는 형식적으로 적법하며 인용한다. 세네갈 대표팀의 행위는 AFCON 규정 제82조 및 제84조에 해당한다고 판단됐다. 기타 모든 요청 및 구제 청구는 기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네갈은 지난 1월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선수단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을 이탈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가 페널티킥을 얻자 세네갈 측은 거세게 반발했고, 파페 티아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주장 사디오 마네만 홀로 남으면서 경기가 약 16분간 중단됐다.
경기 후 모로코 측은 '경기 흐름과 선수 경기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공식 항의를 제출했다. CAF도 세네갈의 행동을 '부적절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했고, FIFA 역시 "심판 판정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로코와 세네갈은 팽팽히 대립 중이다. FRMF는 "이번 사안은 대회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승전이 중단된 순간부터 우리의 목표는 일관되게 규정 적용이었다”며 “팀들의 경기력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대회 규칙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네갈 축구협회는 이번 결정을 "불공정하고 전례 없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판단"이라며 "아프리카 축구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네갈축구협회 사무총장 역시 이번 결정을 "아프리카의 수치"라고 표현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롭 해리스는 "이 결과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세네갈은 여전히 우승 축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메달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반환해야 하는가? 트로피는 어떻게 처리될 건가?"라며 "이런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대륙 대회 결승전 결과가 끝난 뒤 58일이 지나 완전히 뒤집힌 상황"라고 짚었다.
결승전이 몰수패 처리된 초유의 사태가 어떤 결말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CAS 판결에는 약 1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완전한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오래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세네갈은 다가오는 28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페루와 친선경기에서 AFCON 우승 트로피를 팬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논란의 결승전 이후 첫 경기인 만큼 팬들 앞에서 사실상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하겠다는 것.
팬들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당초 5만 석으로 설정됐던 관중 규모는 높은 관심에 힘입어 6만 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유명 아티스트이 참여하는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국가대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하나의 축제다. 대륙 정상에 오른 순간, 황금 세대, 그리고 열정적인 국민들을 기념하는 자리다. 세네갈은 디아스포라 팬들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만나기 위해, 가장 상징적인 경기장 중 하나에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세네갈 대표팀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