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우익수 대안은 출루머신인가.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026 시즌 외야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숙제 하나를 정했다. 우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대체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임자를 찾았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그 자리를 메울 듯 하다. 올해 35살이 되는 이창진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의 지명타자 출전은 1주일에 3~4차례 정도로 잡았다. 나성범의 지명타자행은 두 가지 포석을 담고 있다. 일단 나성범의 풀타임 관리이다. 작년까지 3년 연속 하체 이슈로 인해 풀타임을 못했다. 최형우가 삼성으로 떠났으니 대신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한다. 그럴러면 나성범이 아프지 않고 완주해야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테스트를 했다. 나성범은 24타수 8안타 타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홈런 1개, 2루타 3개를 터트렸다. 득점권 타율은 2할에 그쳤지만 쾌조의 타격컨디션을 자랑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실전에 나섰다. 감독의 주문을 받아 예년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했고 효과가 나타났다.

또 하나는 우익수 수비범위가 예전만하지 못하기에 견고한 외야 수비를 위한 측면이 있다. 외야수가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친다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작년부터 아찔한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다. 당장 승부는 물론 투수와 다른 야수들까지 영향을 미치기에 방안을 강구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서면 공수를 갖춘 대체 외야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대안 찾기에 나섰다. 이창진 박정우 김석환 정해원 박재현까지 두루 기용하며 가능성을 찾았다. 시범경기 성적을 비교하면 이창진이 가장 낫다. 타율 2할8푼6리(21타수6안타)를 기록했다.
김석환이 2할1푼4리(14타수3안타), 박정우 1할6푼7리(12타수2안타), 박재현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순서였다. 정해원은 5타석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나성범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했다. 특히 수 년째 기대를 받아온 김석환이 확실한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어깨가 좋은 박정우도 확실하게 어필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창진을 우익수 대안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부상 이슈에 발목을 잡혀 주춤했지만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출루율 4할을 기록했다. 2022년 7월 4할7푼6리으로 월간타율 1위를 할 정도로 타격능력까지 갖추었다. 부상관리를 잘한다면 공수 기여도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진의 행보도 팀 성적을 좌우하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