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씁쓸한 시선이다. 떠났지만 완전히 떠난 건 아니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벼랑 끝에 선 토트넘 홋스퍼를 바라보며 결국 입을 열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5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현 상황을 두고 “지옥 같은 싸움”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미 팀을 떠난 지도 시간이 흘렀지만, 감정선은 여전히 북런던에 묶여 있었다.
상황은 심각하다. 토트넘은 사실상 생존 경쟁 한복판에 들어섰다. 지난 22일 노팅엄 포레스트전 0-3 완패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였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무너진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순식간에 17위로 추락했고, 18위 웨스트햄과 격차는 단 1점.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다.
흐름도 처참하다. 리그 13경기 연속 무승(0승 5무 8패).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최악의 기록이다. 1934-1935시즌의 16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치도 말해준다. 토트넘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승점 30점에 머물고 있다. 이는 1914-1915시즌 이후 최저 승점 타이 기록이다. ‘옵타’ 기준으로도 역사적 추락이다.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구단의 시간 자체가 거꾸로 흐르는 수준이다.
더 불길한 건 패턴이다. ‘ESPN’은 “해가 바뀐 뒤 장기 무승을 기록한 팀들은 모두 강등됐다”고 짚었다. 더비 카운티, 선덜랜드, 미들즈브러. 사례는 명확하다. 그리고 지금 토트넘이 그 흐름 위에 올라 있다. 2026년, 아직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 이 한 줄이 모든 걸 설명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심정은 복잡했다. 그는 호주 ‘SEN 1116’과 인터뷰에서 “좋지 않다. 여전히 애정이 있다. 2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며 “유럽 대회 우승은 대단한 순간이었고, 그 연결은 평생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실제로 그는 토트넘의 몰락을 “예상하지 못한 흐름”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지옥 같은 싸움에 있다. 강등은 어떤 클럽에도 큰 일이지만, 토트넘에는 특히 더 크다”라며 위기의 무게를 직설적으로 짚었다.
냉정한 평가도 곁들였다. “전력은 있다. 다만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필요하다.” 결국 문제는 구조가 아니라 흐름이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그 ‘계기’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는 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뒤 노팅엄에서도 실패를 경험했다. 2무 6패, 단 39일. 그리고 그 노팅엄이 토트넘을 꺾고 순위를 뒤집었다. 전 사령탑에게는 가장 보기 불편한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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