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기회가 열렸다. 그리고 그 기회는 명확하다. 이강인의 위치가 바뀔 수 있는 시점이다.
올랜도 시티는 25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그리즈만 영입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여기에 1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됐다. MLS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자격. 사실상 리그 최고급 대우다.
조건도 파격적이다. 연봉은 최대 1500만 유로. 리오넬 메시급 수준이다.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리그의 얼굴을 데려온 셈이다. 올랜도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는 이제 중심이 되겠다.”
그리즈만 역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구단의 비전이 분명했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와 함께 쌓아온 시간, 그리고 전설의 무게를 내려놓고 미국행을 택했다.
그리즈만의 이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단순한 전력 공백이 아니다. 구조의 변화다. 팀의 공격 설계 자체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의 시선은 이미 향해 있다. 이강인이다. ‘마르카’, ‘문도 데포르티보’ 등 주요 매체들은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최우선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반복해서 전했다.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구체적인 플랜에 가까운 접근이다.
배경은 명확하다. 역할의 공백이다. 그리즈만이 담당하던 포지션은 단순한 공격수 자리가 아니었다. 전방과 중원을 연결하고, 공격 전개를 조율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하이브리드 플레이메이커’였다.
이 구조를 유지하려면 유사한 성향의 선수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그 조건에 맞는다. 왼발 기반의 정교한 킥,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그리고 볼을 지배하는 플레이 스타일.
단순한 포지션 대체가 아니라, 기능적 대체가 가능한 유형이다. 특히 압박 회피 이후 전진 패스를 연결하는 능력은 아틀레티코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강인은 PSG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공격 전개 관여도와 찬스 메이킹에서 꾸준한 효율을 보였다. 절대적인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경기 영향력 자체는 유지했다. 이는 ‘로테이션 자원’ 이상의 가치다.
문제는 역할이다. PSG에서의 위치는 명확하다. 핵심 자원이지만, 절대적인 중심은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체제에서 이강인은 전술적 카드로 활용된다. 경기 흐름에 따라 투입되고, 특정 구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조다. 팀 전체를 설계하는 축은 아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다르다. 필요한 것은 ‘옵션’이 아니라 ‘중심’이다. 공격의 출발점이자, 연결 고리이자, 마무리까지 관여할 수 있는 자원. 이강인이 그 역할을 맡을 경우, 경기 내 존재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된다.
재정 구조 역시 변수다. 그리즈만의 이탈로 연봉 여유가 생겼고, 공격 핵심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적료는 약 4000만 유로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 기준에서 과도한 금액은 아니다. 즉, 협상 자체는 충분히 현실적인 범주에 있다.
관건은 PSG의 판단이다. 이강인을 장기 프로젝트의 일부로 볼 것인지, 아니면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후자라면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전자라면 이적은 쉽지 않다.
선수 본인의 선택도 중요하다. 현재 위치를 유지하며 트로피 경쟁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한 팀의 중심으로 이동해 역할과 책임을 확대할 것인지. 커리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갈림길이다.
분명한 건 타이밍이다. 자리는 비었고, 역할은 명확하다. 그리고 그 역할에 가장 근접한 카드가 이강인이다. 아틀레티코는 대체자를 찾고 있지만, 기준은 더 높다. 단순한 공백 메우기가 아니다. 구조를 이어갈 수 있는 후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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