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했던 코디 폰세. © 뉴스1 김진환 기자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그중에서도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외인 에이스'의 몫은 매우 크다. 잘 뽑은 외인 한 명이 팀의 한 시즌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까지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코디 폰세를 보유한 한화는, 시즌 전 '다크호스' 정도였던 전망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너무 잘해도' 문제다. 폰세는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아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개막을 앞둔 2026시즌 KBO리그에선 폰세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외인 투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새 얼굴'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이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구관'에 가까운데, 2020년 두산에서 뛴 이후 6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왔다.
6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크리스 플렉센. © 뉴스1 김민지 기자
그는 2020년 두산에서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의 준수한 성적을 냈고,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는 등 한동안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올해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KBO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답게 시범경기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그는 3경기 12⅓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21탈삼진을 솎아냈고 단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지난해 9위에 머무른 두산은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FA 박찬호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플렉센의 활약 여부 역시 두산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플렉센은 개막전 선발로 낙점돼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까지, 작년 팀의 기둥 투수 둘을 모두 떠나보낸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에 기대를 건다.
한화 이글스 윌켈 에르난데스. (한화 제공)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1999년생으로 27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는 시범경기에선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5실점(ERA 4.50)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한화 김경문 감독은 그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하며 믿음을 줬다.
이외에 롯데 자이언츠의 '파이어볼러' 엘빈 로드리게스, SSG 랜더스의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 NC 다이노스의 커티스 테일러, KT 위즈의 맷 사우어 등도 기대를 모으는 '뉴페이스'다.
KIA 타이거즈 아담 올러. © 뉴스1 이동해 기자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구관'들도 쉽게 자리를 내주지는 않는다는 각오다.
KIA 타이거즈의 도약을 이끌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우승팀 LG 트윈스의 '원투펀치' 앤더스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 4년째 KBO리그에서 뛰는 아리엘 후라도(삼성),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SSG), '꼴찌' 키움의 희망 라울 알칸타라 등이 '넘버 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이 중에서도 시범경기에서 0.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올러,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톨허스트, 언제나 꾸준한 후라도 등을 주목할 만하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