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나성범, 양현종 선수가 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3.26 © 뉴스1 김명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새 시즌 '발톱 빠진 호랑이' 평가 속에 5강 후보에서 제외됐는데, '대투수' 양현종(38)은 개의치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현종은 단장, 감독, 해설위원 등의 시즌 개막 전 예상 순위에서 KIA가 하위권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전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적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2024년 통합 우승팀'이었던 KIA는 1년 만에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개막 전까지만 해도 2연패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주축 선수의 연쇄 부상과 경기력 부진 탓에 8위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고, KIA는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5강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양현종은 "지난해 우리가 '극강'이라고 평가받았을 때도 동료 선수들에게 절대 동요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야구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환희와 좌절을 모두 맛본 KIA는 독한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양현종은 "저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많은 걸 느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독기도 생겼다. 무엇보다 KIA 팬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번 캠프에선 선수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올 시즌만큼은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 의식도 뚜렷해졌다. 그렇게 준비는 잘했고,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역투하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2025.6.27 © 뉴스1 신웅수 기자
KIA는 시범경기에서 4승2무6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순위와 비례하지 않는다. KIA가 최근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의 시범경기 순위도 6위였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100% 전력을 쏟는 팀은 없다. 몸과 컨디션을 관리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무대일 뿐이다. 결국 정규시즌이 개막해야 각 팀의 전력도 정확히 파악될 것"이라면서 "우리 팀은 부상 선수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KIA와 2+1년 총액 45억 원 규모로 동행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이적한 것도 아니고) 항상 출근하던 팀이라 FA 계약을 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다. 오히려 동료 선수들은 제가 FA 계약한 줄 모를 것이다. 매일 드나들던 선수였으니까"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목표는 간단하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고) 팀을 위해 진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에는 '광현종 더비'를 보기 어려워졌다. 양현종과 함께 기록 경쟁을 펼쳤던 '동갑내기' 김광현(SSG 랜더스)이 어깨 수술을 받아 최소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함께 야구한 친구인데 당분간 공을 던질 수 없다니까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도 (김)광현이가 팬들 앞에서 아프지 않고 다시 자기의 공을 보여주기 위해 (수술이라는) 큰 결심을 했다는 게 참 멋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