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가면 나라 뜰게" 폭탄 선언, 일단 살았다! 남은 건 멸망전뿐...지면 3연속 탈락·이기면 12년 년 만 본선 확정

스포츠

OSEN,

2026년 3월 27일, 오후 03:27

[OSEN=고성환 기자] 젠나로 가투소(48)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일단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꿈에 그리던 12년 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뉴발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A 준결승에서 북아일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유럽 PO 패스A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북중미행을 확정 지으면서 3연속 월드컵 예선 탈락의 굴욕을 피하게 된다. 상대는 웨일스를 꺾고 올라온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보스니아는 준결승에서 웨일스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탈리아 온 국민이 간절히 바라던 승리였다. 이탈리아는 한때 세계적인 강팀이었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로 심각한 부진에서 허덕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본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유럽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만큼은 달라야 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다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하고, 가투소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며 반전을 꾀했다.

가투소 감독의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월드컵에 진출해 목표를 이룬다면 내 공을 인정받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조국을 떠나게 될 거다. 이탈리아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살게 될 것"이라며 "나는 이미 스페인 마르베야에 살고 있다. 이탈리아와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만약 월드컵에 가지 못하면 난 심지어 더 멀리 떠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노르웨이에 밀리면서 토너먼트로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는 PO로 향하게 된 상황. 일단 이탈리아는 북아일랜드를 무너뜨리며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다만 결코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마테오 레테기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좀처럼 선제골을 만들지 못했고, 상대에게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했으나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산드로 토날리가 이탈리아를 구했다. 그는 후반 15분 강력한 슈팅 한 방으로 골망을 갈랐고, 후반 35분 정확한 로빙 패스로 모이세 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탈리아는 두 골 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으로 향했다.

이제 보스니아와 마지막 단판 승부에 가투소 감독과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가 걸려있다. 경기 후 가투소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전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상대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라며 "우리는 너무 느렸다. 마누엘 로카텔리가 뒤로 밀렸지만, 후반에는 공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이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려운 경기다. 오늘 경기도 힘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제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베르가모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야유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박수를 받았다. 이제 우리는 함께 결승으로 간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TJ 스포츠, 이탈리아 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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