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는 좀 안타깝다" 이정효 감독의 당근과 채찍 "본인이 이겨내야...08년생 김지성이 몸 더 좋아서 데려왔다"[용인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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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3월 28일, 오후 01:46

[OSEN=용인, 고성환 기자]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당근과 채찍으로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수원 삼성은 28일 오후 2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신생팀' 용인FC와 격돌한다. 현재 수원(승점 12)은 파죽의 4연승으로 단독 1위, 용인은 2무 2패(승점 2로) 16위에 올라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시즌 초반 압도적 전력을 자랑 중인 수원이다. 수원은 개막전에서 천적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걸 시작으로 파주FC(1-0), 전남드래곤즈(2-0), 김해FC(3-0)를 잇달아 격파했다. 개막 4연승을 질주한 건 1995년 구단 창단 이래 최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정효 감독은 먼저 용인의 변화를 칭찬했다. 그는 인프라 이야기가 나오자 "용인 방문은 두 번째다. 감독실이 생겨서 좋다. 아주 긍정적인 변화다. 김해에 갔을 때도 감독실과 라커룸을 다 잘 준비해 주셨다. 여기도 신경을 많이 쓴 거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정효 감독은 "계속 개선하려고 하는 부분이 좋아진 거라고 생각하다.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이전에는 아마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을 텐데 바뀌려고 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명단에 변화가 적지 않다. 특히 수비진에 홍정호가 빠지고 고종현이 들어왔다. 이정효 감독은 "로테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훈련 과정에서 경쟁했고, 레이스가 길다. 홍정호는 무리하게 끌고 갈 수 없다. 어린 선수들도 키워야 한다"라며 "그러다 보니 훈련 과정에서 잘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거다. 훈련에서 김민우와 박현빈이 좋았기 때문에 정호연보다 먼저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꾸준히 기회를 받던 2006년생 김성주는 명단 제외됐다. 그 대신 2008년생 김지성이 벤치에 앉는다. 

이정효 감독은 "김성주는 좀 안타깝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이 험난한 이 프로 생활을 이겨내려면 아마 좀 생각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훈련에서 김지성이 공격 옵션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성주와 경쟁하는 차원에서 몸이 더 좋았기 때문에 데리고 왔다"라고 밝혔다.

다만 주전 수문장 김준홍이 23세 이하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다. 양형모도 부상 중이기에 김민준이 골문을 지키게 됐다. 이정효 감독은 "아쉬움이라기보다는 김민준도 경기를 잘 준비했다. 김준홍은 아시안게임에 가서 잘하면 되는 거다. 여기 남아있는 김민준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페신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효 감독은 "아무래도 측면에서 브루노 실바나 페신처럼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옵션으로 필요하다. 앞으로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내려선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연습한 대로 해보려 한다"라고 귀띔했다.

용인은 장신 베테랑 공격수 석현준을 필두로 수원 골문을 노린다. 이정효 감독은 "고종현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선수들과 얘기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대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적생 박현빈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은 "2024년부터 보고 있던 선수다. 그래서 수원으로 오면서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지금도 관찰하는 선수들은 많다. 경기 보는 걸 좋아해서 선수들 가능성까지 많이 보고 있다"라며 "박현빈에게 생산력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공을 잘 다루고 많이 뛰는 것보단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킬패스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선수는 역시 비밀이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를 볼 때 기본적으로 장점을 많이 본다. 내가 이름을 거론하면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굳이 얘기하고 싶진 않다. 언론에 얘기하면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만 보고 관찰하고, 구단과 소통하고 있다"라며 취재진을 웃게 했다.

이제 5연승을 바라보는 수원. 하지만 들뜬 감정이나 자만은 전혀 없다. 이정효 감독은 "팀 분위기는 들뜨지 않는다. 본인들이 얼마나 잠재력 있고, 기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고 있다. 4연승을 했을 때도 약간 비긴 느낌이었다. 내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도 있지만, 선수들도 이제 자기 목표가 달라서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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