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출전' 리버풀 아이콘 vs BVB 아이콘 매치에 등장한 클롭..."모든 순간을 즐겼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29일, 오전 09:44

[사진] 이영표 개인 소셜 미디어[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리버풀 팬들이 가장 사랑했던 '주먹 세리머니'가 약 2년 만에 다시 안필드에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위르겐 클롭(59)이 약 2년 만에 안필드에서 상징적인 '주먹 세리머니'를 다시 선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은 29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 레전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전드의 자선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다. 이날 그는 케니 달글리시와 함께 리버풀 레전드 팀을 이끌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수익금은 'LFC 파운데이션'에 기부된다.

결과보다 더 큰 관심은 클롭의 귀환 자체였다. 그는 경기 종료 직후 곧장 '콥 스탠드' 앞으로 향했다. 이어 양손을 번갈아 세 차례 힘껏 내질렀다. 리버풀 감독 시절 수많은 승리 뒤마다 보여줬던 상징적인 세리머니다. 안필드 전체가 환호로 흔들렸다.

이 경기 리버풀 레전드로는 수문장 두덱을 비롯해 마르틴 슈크르텔, 스티븐 제라드, 티아고 알칸타라, 피터 크라우치, 디르크 카윗 등이 나섰다.

도르트문트 소속으로는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 우카시 피슈첵, 마르셀 슈켈처,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이영표, 얀 콜러 등이 출전했다.

[사진] 리버풀 공식 소셜 미디어
위르겐 클롭은 경기 뒤 "좋았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모든 순간을 즐겼다"라며 "오늘 내 역할은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었다. 재단을 위한 자리였고, 오랜만에 리버풀과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다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도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티아고 알칸타라 혼자만으로도 입장권 값은 충분했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티아고 알칸타라였다. 2019-2020시즌 클롭 체제의 우승 멤버였던 그는 스티븐 제라드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 함께 뛰지 못했다. 팬들은 "전성기의 티아고와 제라드가 함께였다면 얼마나 대단했을까"라는 상상을 쏟아냈다.

[사진] 리버풀 공식 소셜 미디어티아고 알칸타라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다만 경기 내내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전반 20분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 여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티아고는 그 순간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과거 함께 뛰었던 동료를 떠올리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디오구 조타를 향한 추모가 끝난 뒤 티아고는 득점까지 터뜨렸다. 그는 경기 후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골을 넣은 뒤 스티비(제라드)에게 '리버풀에 온 뒤 가장 빠르게 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6만 2000명의 팬 앞에서 뛰는 건 정말 놀라웠다. 우리는 언제나 이곳에 오면 집에 돌아온 느낌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리버풀 공식 소셜 미디어
스티븐 제라드 역시 티아고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티아고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나도 뛰기로 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다"라며 "머리는 예전처럼 빠르게 돌아가는데 몸이 2~3초씩 늦게 따라온다. 답답한 순간도 있었지만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리는 10년, 15년 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지난해 이후 이 선수들을 처음 만났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라며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도시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모두가 나선다. 오늘이 바로 그 증거"라고 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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