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금 다저스 상황이라면 김혜성 콜업은 없을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2026시즌을 출발한 LA 다저스 김혜성에게 다소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30일(한국시간) MHN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다저스 상황이라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콜업은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김혜성을 제치고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승선한 내야수 알렉스 프리랜드가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며 “게다가 그는 좌타자인 김혜성과 달리 스위치 타자다. 상대 투수에 따라 좌우놀이를 안해도 된다. 코칭스태프에겐 최상의 옵션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랜드는 스프링캠프에서 1할대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김혜성을 제치고 다저스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미국 LA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표면적인 성적은 김혜성이 좋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타석에서 상대투수를 상대로 더 좋은 접근법을 보여준 프리랜드가 결국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한 ‘더 좋은 접근법’은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능력과 타석에서의 참을성과 선구안을 포함한 이야기다. 실제로 프리랜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총 1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이 부문 다저스 팀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는 타석에서의 선구안과 참을성이 그 만큼 뛰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막전에 승선한 프리랜드는 지난 28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유니클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홈런 1개로 끝났으면 ‘어쩌다 한 번’ 운으로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프리랜드는 이날 양팀이 4:4로 맞선 8회말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와 애리조나 바뀐투수 케빈 긴켈을 상대로 3구, 84.1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며 2루타가 됐다.
진루에 성공한 프리랜드는 후속타자 카일 터커의 안타 때 홈에 들어와 득점도 올렸다. 그리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승리득점이 됐다. 이날 프리랜드는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다저스 승리를 견인했다.
김혜성의 빅리그 콜업이 쉽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현재 다저스 부상자 명단에는 베테랑 유틸리티맨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가 있다. 이들 모두는 부상을 털어내면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 마이너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김혜성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선수가 2명이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콜업시기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결국 다저스 내에서 줄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김혜성의 빅리그 복귀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프리랜드가 지금처럼 계속 잘한다면 김혜성은 트레이드 카드로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김혜성 입장에선 단기간에 빅리그 콜업을 소망하며 마음을 졸이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실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번아웃'되고, 그래서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사진=©MHN DB, 다저스 홍보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