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장충, 권수연 기자) 현대캐피탈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캡틴'의 힘으로 챔프전 안착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2-25 22-25 25-18 41-39 15-12)으로 돌려세웠다.
P.O 1차전을 잡은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향할 확률이 85%에 달한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으로 향하는 길은 지난했다. 준PO에서 KB손해보험을 잡고 올라온 우리카드가 만만찮은 적수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패패승승승' 1, 2차전을 모두 그렇게 이겼다. 리버스 스윕 2연속.
2차전은 4세트에서 무려 듀스만 17차례 오갔다. 우리카드는 4세트를 놓치면 사실상 봄배구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를 잡아야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경기는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이 지쳐가자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은 다음을 생각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4세트를 치르며 3차전을 준비해야 하나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허수봉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딛고 일어나 극적인 승리를 함께 했다.
이 날 레오가 39득점(공격성공률 62.75%)을 폭발시켰고 허수봉이 27득점(공격성공률 52.27%)으로 뒤를 보탰다. 허수봉은 직전 1차전에서도 27득점으로 펄펄 날며 레오와 함께 팀 승리를 합작한 바 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만난 허수봉은 챔프전 진출 소감에 대해 "정말 어렵게 간 것 같다"며 "2차전에서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다. 남은 기간 동안 회복을 잘 해서 챔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앞서 듀스 상황에서 블랑 감독의 느낀 바를 전하자 그는 "질 것 같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허수봉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제가 부진했어서 다른 부분으로 선수들을 도우려고 했다. 제 자신부터 잘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4세트를 지고 있었지만 절대 질 것 같다는 기분이 안 들었다. 듀스 상황에서 서브를 칠 때는 여기서 서브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고 밝혔다.
다만 1, 2차전 모두 지고 있다가 뒤집어 이긴다는 점에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챔피언결정전은 기선제압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강적 대한항공에게 기세를 내준다면 게임이 힘들어진다.
그는 "초반에 우리 팀이 상대에 대해 약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초반에 1, 2점 앞서고 있다가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거나 퀄리티 부분에서 좋지 못해서 점수를 내주고 역전을 당해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직전 2024-25시즌에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챔프전에서 기다려 1, 2, 3차전을 연달아 이기며 압도적인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시 PO부터 올라가는 도전자 입장이 됐다. 더군다나 두 번에 걸쳐 풀세트 혈전을 치렀기에 체력적으로도 어렵다.
허수봉은 이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은 불리하지만 경기 감각이라는게, 위에서 기다리는 입장은 무시 못한다. 1차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되겠고 또 PO경기가 2차전에서 끝나면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서 컨디션 부분도 괜찮을 것 같다. 초반에 잘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 상대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으로는 "아직 분석을 안했지만 마쏘를 유튜브 하이라이트로만 봤다. 때문에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 어떤 공격스타일일지 몰라서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낙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 우리가 강서브로 흔들고 블로킹, 수비, 반격 그런 부분에서 잘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남자부 공격수 최대어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씩 웃으며 "모든 팀 주축 선수들이나 친한 선수들이 다 '우리 팀에 오라'고 하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있다. 챔프전을 일단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4월 2일 오후 7시에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챔프전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사진=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