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표팀에 “집중하라”는 클린스만…정작 본인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30일, 오후 02:48

[OSEN=이인환 기자] “업보는 돌아온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독일 대표팀을 향해 던진 메시지지만 영 반응이 좋지 못하다.

독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위상은 아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두 번의 대회에서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러시아, 카타르에서의 실패는 단순한 부진이 아닌 독일 축구 전반의 문제로 평가된다. 이번 대회는 반등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다.

독일 대표팀을 과거 이끌기도 했던 클린스만은 독일 매체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을 향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팟캐스트 ‘슈필마허’를 통해 “팀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준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선수단은 경기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향은 명확하다. 불필요한 잡음을 줄이고 내부 집중도를 높이라는 주문이다.

문제의 표현은 그 다음이다. 클린스만은 과거 두 번의 월드컵 실패를 언급하며 “나쁜 업보는 결국 돌아온다”고 했다. 해석은 다양하다. 논쟁과 외부 이슈가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읽힌다. 동시에 대표팀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나겔스만 감독을 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클린스만은 “감독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역시 동일하다. 전술과 준비, 경기력. 이 세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논리다.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다. 축구에서 흔히 나오는 기본 원칙이다.

다만 발언의 무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클린스만의 지도자 경력 때문이다. 선수 시절에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핵심 공격수였다. 독일 축구 역사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그러나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맡았지만 전술 완성도 부족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내부 평가도 냉정했다. 필립 람은 과거 자서전에서 “전술적인 지시는 제한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조직적인 완성보다 동기부여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결과와 과정 모두에서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미국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 시절 논란은 더 직접적이다. 2023년 부임 이후 경기력 기복과 준비 과정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외부 일정 소화와 태도 논란까지 겹쳤다. 성적 역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질 이후 행보도 잡음을 키웠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갈등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논쟁을 확산시켰다. 사실 여부를 떠나 대표팀 내부 문제를 외부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지도자로서 신뢰를 떨어뜨린 장면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나온 ‘업보’ 발언은 단순한 조언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용은 맞지만 전달 주체가 문제라는 반응이 뒤따르는 이유다. 독일 대표팀 입장에서도 참고할 만한 원칙이지만, 메시지 자체보다 출처가 더 크게 부각된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