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멕시코 원정이 변수로 떠올랐다.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다. 환경 자체가 다르다. 고지대가 만든 부담이 대표팀을 흔들고 있다.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로 라모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멕시코와의 평가전 이후 현지 환경의 어려움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도착한 다음 날 아침부터 숨쉬기가 힘들었고, 몇몇 선수들은 기침과 코막힘 증상을 보였다”며 “고지대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확실히 힘든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호흡 자체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조건이다. 멕시코의 주요 경기 지역은 해발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다.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빠르게 증가한다. 평소와 같은 활동량을 유지하기 어렵다. 경기 초반부터 체력 저하가 나타나고,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조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이다. 이미 경기력에서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변수까지 더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최종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패스D 결승에서는 덴마크-체코의 승자가 합류한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호는 최근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드러난 조직력 문제와 체력 저하는 고지대에서는 더 크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인 압박과 전환 속도가 떨어지면 경기 흐름 자체를 따라가기 어렵다.
홍명보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서 공수 간격 유지, 빌드업 안정성, 중원 장악력까지 모두 흔들렸다. 특히 후반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상대 압박에 대응하지 못하고 라인이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런 문제는 고지대에서 더 빠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선수 구성도 변수다. 일부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대체 자원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술적인 완성도 역시 아직 불안정하다. 실험 단계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고지대 원정을 치르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라모스의 발언은 참고 사례에 가깝다.
실제로 남미의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 자체가 유럽 정상급 선수들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환경이다. 준비가 부족할 경우 경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단순히 상대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환경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빠른 적응을 위해 조기 입국을 택하거나, 체력 분배를 전제로 한 경기 운영이 요구된다. 활동량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는 간격 유지와 효율적인 압박이 중요하다. 전술보다 기본적인 체력 관리가 먼저다.

문제는 시간이다. 대표팀은 완성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고지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경기력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환경 대응 역시 의미를 갖기 어렵다.
멕시코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조건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진다. 이미 신호는 나왔다. 숨이 가쁘다. 그리고 경기 템포도 흔들리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