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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지금 단지 팀의 잔류를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까지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은 구단의 미래뿐 아니라,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다. 강등권보다 단 승점 1점 위에 있다. 남은 경기는 7경기뿐이다. 최근엔 이고르 투도르 감독마저 경질됐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 이어 한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였다. 문제는 감독만의 책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이제 선수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했다.
매체는 특히 노팅엄 포레스트전 직전 공개된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영상을 문제 삼았다.
토트넘은 경기 몇 시간 전 구단 공식 채널에 41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제목은 '주장의 메시지'였다. 영상 속 로메로는 어두운 조명 아래 카메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위해 싸울 것이다. 언제나, 함께."
문제는 그 말에 설득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곧바로 노팅엄 포레스트에 0-3으로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로메로가 이번 시즌 내내 누구보다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선수였다는 것이다.
로메로는 지난 1월 구단 내부를 향해 "좋을 때만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했고, "거짓말을 한다"라고까지 했다. 이후에는 부상자가 많다는 이유로 구단 수뇌부를 향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함께, 언제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엔 로메로보다 어울리지 않는 선수도 드물다"라고 꼬집었다.
토트넘의 혼란은 그동안 줄곧 구단 수뇌부와 감독에게 향했다. 비나이 벤카테샴 CEO와 요한 랑게 디렉터의 판단, 토마스 프랭크와 투도르 감독의 전술 실패가 집중적으로 비판받았다.
실제로 그 책임은 크다.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을 너무 늦게 경질했고, 이후 투도르 감독이라는 무리한 선택을 했다. 스리백과 잦은 전술 변화는 팀을 더 흔들었다.
정작 선수들은 비교적 비판에서 벗어나 있었다. 텔레그래프는 "선수들도 이 혼란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강등은 단순히 구단 역사에 남는 굴욕이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이력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 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토트넘 핵심 선수들은 유럽 정상급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최근 경기력과 태도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미키 판 더 펜 역시 최근 몇 달 동안 흔들렸다. 페드로 포로, 도미닉 솔란케도 마찬가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력이 크게 줄었다.
텔레그래프는 "정말 최고 수준의 팀이 이런 재앙 같은 시즌을 보낸 선수들을 원할까"라고 반문했다.
강등된다면 일부 선수들은 쉽게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텔레그래프는 그런 생각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은 토트넘이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젊은 자원들이다.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 파페 마타르 사르처럼 활동량과 잠재력을 갖춘 어린 선수들만이 여전히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토트넘 선수들은 더 이상 '팀을 위해 뛰자'라는 추상적인 구호만으론 부족하다. 자신의 커리어, 자신의 다음 계약, 자신의 미래를 위해 뛰어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선수들이 자기 자신을 살리기 위해 싸운다면, 결국 구단도 함께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미 너무 늦었다. 이제 남은 건 선수들이 정말로 자신들의 미래가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뿐이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