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코트디전서도 후반 무너졌는데...홍명보호, '숨이 턱' 멕시코 고지대 가면 더 위험하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31일, 오전 12:37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멕시코 원정은 먼저 '숨'과 싸워야 한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본선에서 마주할 가장 큰 변수는 상대 전력이 아니라, 경기장이 놓인 높이일 수 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멕시코 축구대표팀,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대표팀,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한 조에 묶였다. 유럽 쪽에선 덴마크와 체코 가운데 승리한 팀이 합류한다.

문제는 멕시코다. 단순히 홈 이점 때문이 아니다. 멕시코가 주로 경기를 치르는 지역은 해발 고도가 높다. 산소가 부족하다. 평소처럼 뛰어도 더 빨리 지친다. 압박도, 전환도, 수비 복귀도 모두 늦어진다.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 다리가 먼저 무너진다.

이런 환경이 얼마나 버거운지는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의 말이 잘 보여준다. 현지 다수 보도에 따르면 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도착 다음 날부터 숨쉬기가 힘들었다. 기침과 코막힘을 겪은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고지대에선 흔한 증상이라고 했다. 익숙한 선수들조차 몸이 먼저 반응했다는 뜻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 최정상급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그렇다. 적응 없이 들어가면 경기 자체가 달라진다. 체력이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평소라면 따라갈 수 있는 장면을 놓치고, 버틸 수 있는 순간에 무너진다.

지금 한국 대표팀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코트디부아르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수비 간격은 벌어졌고, 중원은 비었다. 압박은 늦었고, 공을 빼앗긴 뒤 전환은 더 늦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 발은 무거워졌다.

특히 체력 저하가 뚜렷했다. 상대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고, 한 번 라인이 흔들리자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평지에서도 이런 모습이었다. 고지대라면 더 빨리, 더 크게 무너질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대표팀은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 사이에서 계속 흔들리고 있다. 중원 조합도 고정되지 않았다. 황인범, 박용우, 원두재 등 핵심 자원들의 몸 상태도 불안하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누구도 중원을 제대로 붙잡지 못했다.

고지대에선 이런 약점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난다. 평소보다 한 발 늦고, 한 번 더 쉬어야 한다. 결국 조직력이 더 중요해진다.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불필요한 왕복을 줄여야 한다. 무작정 많이 뛰는 축구는 오히려 독이 된다.

홍명보호가 지금처럼 불안정한 상태로 멕시코 원정을 맞는다면 위험하다. 전술 실험 단계에 가까운 팀이 가장 혹독한 환경까지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준비 방법은 하나다. 최대한 빨리 현지에 들어가 몸을 적응시키는 수밖에 없다. 경기 운영도 달라져야 한다.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기보다, 라인을 유지하고 체력을 나눠 써야 한다. 활동량보다 효율이 중요하다. 많이 뛰는 팀보다, 덜 무너지는 팀이 살아남는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경기력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지대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멕시코 원정은 단순한 조별리그 한 경기가 아니다. 대표팀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줄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ccos23@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