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김효주,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 도전…박인비 '아성' 넘본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전 06:16


절정의 샷감으로 기세를 올린 김효주(31·롯데)가 내친김에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중엔 '골프여제' 박인비만 달성했던 '아성'이다.

김효주는 4월 3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에 출전한다.

김효주는 최근 놀라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3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 포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포드 챔피언십에선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2번의 우승 모두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마지막 라운드는 사실상 코다와의 '매치 플레이'처럼 펼쳐진 가운데, 김효주는 끝까지 안정감을 유지한 반면 코다가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김효주는 어린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가 끊이지 않았다. 만 17세였던 2012년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마트 오픈에서 우승했고, 만 19세였던 2014년엔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그해 KLPGA투어에서 무려 6승(메이저 3승)을 쓸어 담아 이미 국내 무대가 좁았던 그였다.

그는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이래 지난해까지 5승을 기록했다. 한 시즌 2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었고, 개인타이틀을 손에 넣은 적도 없다. 꾸준히 '톱10'을 찍으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그에게 쏠렸던 기대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던 그가 올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고 있다. 시즌 6개 대회가 시작된 시점에서 벌써 2승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 '커리어 하이'를 일궜다. 올해의 선수, CME 글로브 포인트, 상금 등 각종 주요 지표에서도 1위를 다리고 있다. 아직 많은 대회가 남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고무적이다.


김효주의 최근 컨디션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설 대회인 아람코 챔피언십은 리브(LIV) 골프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개최하는 대회다. 총상금이 400만 달러로 메이저가 아닌 일반 대회 중에선 FM 챔피언십(440만 달러) 다음으로 많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는 선수들도 다수 출격한다.

또 지노 티띠꾼(태국)과 코다를 비롯한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하는 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김효주가 만일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3주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LPGA투어의 3주 연속 우승은 2024년 코다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코다는 3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부터 포드 챔피언십, 4월 매치플레이,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한국 선수 기준으로는 박인비가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박인비는 2013년 6월 LPGA 챔피언십, 아칸소 챔피언십, US 여자 오픈을 연거푸 우승했다.

박인비는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3연속 우승 당시에도 메이저대회 2개가 포함돼 있는 등 대단한 기록을 작성했다.

박인비와의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어린 시절 그 못지 않은 '포스'를 보여줬던 김효주도 서른이 넘어 다시 한번 '전설'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한편 김효주를 중심으로 한 '태극낭자군단'의 상승세도 관심사다. 김효주가 우승했던 2개 대회에서 2번 모두 '톱10'에 3명 이상의 한국 선수가 포진했다.

파운더스컵에선 임진희(28)와 김세영(33)이 공동 3위, 유해란(25)이 공동 5위에 올랐고, 포드 챔피언십에선 전인지(32)가 5위, 윤이나(23)가 공동 6위를 마크했다.

전인지와 윤이나는 골프 팬들에게 특히 반가운 이름이다. 한때 '메이저 퀸'으로 통하던 전인지는 최근 슬럼프가 길어졌고, 윤이나는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2023년 8월 CPKC 위민스 오픈(공동 8위) 이후 2년 7개월 만에 LPGA투어 '톱10'을 달성했다. 5위 이내 성적을 낸 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2022년 AIG 위민스 오픈 준우승이 마지막이었다.


또 윤이나(23)는 LPGA투어 진출 이래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 좀처럼 미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헀던 그는 시즌 막바지인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공동 10위로 유일한 '톱10'을 기록한 바 있다.

그나마도 미국 본토가 아닌 일본 대회에서 기록한 것이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미국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효주와 함께 전인지, 윤이나까지 함께 살아난다면, 한때 미국을 호령했던 '태극낭자군단'이 다시금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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