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축구' 동반 비상…수원삼성·수원FC 전승·수원FC 위민 AWCL 4강

스포츠

뉴스1,

2026년 3월 31일, 오전 06:39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릉동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 파주 프런티어 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수원 이정효 감독이 서포터즈의 응원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6.3.7 © 뉴스1 박정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깊게 뿌리내린 부산이 '구도(球都)' 야구의 도시라면, 수원은 '축구 수도'를 자처하는 곳이다.

1995년 수원삼성이 창단한 뒤 수원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자랑하는 지역이 됐다. 수원삼성은 출발부터 화려한 스쿼드로 리그 정상을 달렸고, 푸른 물결로 넘실거리는 홈 경기장은 수원 축구팬들의 자랑이 됐다.

실업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출발한 수원FC가 프로로 전향, 2013년부터 2부리그에 가세하며 프로 무대에 '수원 더비'까지 생겨나 수원의 자부심은 더 깊어졌다. 여기에 WK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수원FC 위민까지, '축구 수도'라는 표현도 무리가 아닌 도시다.

하지만 근래 수원의 '기세'는 예전만 못하다. 아무래도 수원삼성의 성적이 화려했던 시절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크다. 심지어 2023년 K리그1에서 강등, 2024년부터 2부리그로 무대를 옮기면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고 수원FC마저 2026시즌부터 K리그2로 내려왔으니 우울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랬던 '수원 축구'가 2026년 봄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수원삼성과 수원FC가 K리그2 개막 후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삼성은 지난 2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5라운드에서 전반 3분에 터진 페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용인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삼성은 개막 후 5전 전승을 기록, 선두를 질주했다. 비록 2부리그에서 작성된 것이기는 하지만 수원삼성의 5연승은 2017년 9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수원FC도 K리그2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5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단 하나 뿐이다. 이상적인 공수 밸런스다. 수원삼성은 2월28일 서울 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18분 박재용에게 먼저 골을 허용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해당 경기 역전승을 시작으로 이후로는 단 1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이정효 신드롬'과 함께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뿐 아니라 상대 홈구장까지도 꽉꽉 채우는 팬들의 충성심 높은 움직임은 K리그2 전체 관중수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수원FC도 못지않다.

수원삼성 레전드 출신인 박건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수원FC 역시 무패 질주 중이다.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주 프런티어FC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윌리안이 전반 5분과 33분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4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한 수원FC도 개막 후 4전 전승으로 신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매 경기 1실점은 하고 있으나 4경기에서 11골을 넣은 화력이 매섭다.

박건하 감독은 "이제 시즌 초반이니 큰 의미를 둘 것 없다. 갈 길이 멀다"면서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세운 계획대로 차근차근 가겠다"며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원삼성 버금가는 상쾌한 시작이다. 수원FC 위민은 아시아에서 사고를 치고 있다.

수원FC 위민는 AWCL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을 꺾으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FC 위민 제공)

수원FC 위민은 29일 중국 우한 한커우 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8강에서 우한 장다 WFC(중국)를 4-0으로 대파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각 조 3위 중 와일드카드로 어렵사리 8강에 오른 수원FC 위민은 디펜딩 챔피언 우한이라는 대어를 잡아냈다.

AWCL은 AFC가 여자축구 활성화라는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지난해 창설한 것으로, 아시아 각국 여자축구 리그 우승팀들이 격돌해 챔피언은 가리는 무대다.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수원FC 위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소연과 김혜리 등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의지를 보였는데 대회 4강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사상 첫 우승도 노린다.

마침 준결승-결승 장소도 '수원'으로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AFC가 공문을 통해 AWCL 결승전 개최지를 대한민국 수원으로 공식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기장은 수원FC위민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이다.

수원FC 위민은 5월20일 북한 클럽 내고향여자축구단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전 승자와 5월23일 결승전을 치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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