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1일 새벽 3시45분부터 유럽의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본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KFA 제공)
축구대표팀이 4월의 첫날 새벽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아주 중요한 평가전을 갖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 전 치르는 마지막 공식 경기다.
옥석 가리기 최종 단계라는 의미도 있으나 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본선까지 이르는 마지막 구간의 '외풍'을 결정하는 운명의 한판 승부라는 사실이다. 대회 개막(현지시간 6월11일)까지 이제 약 70일 밖에 남지 않았다. 만약 마지막 모의고사 결과가 좋지 않다면 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4월1일 오전 3시45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오스트리아와 격돌한다. 오스트리아 역시 북중미 월드컵에 초대된 나라로, 우리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유럽국가(덴마크 혹은 체코)를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다.
대표팀은 나흘 전 철퇴를 맞았다. 지난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호는 0-4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패했다. 우리 공격에서 골대를 3번 때리는 불운이 있었지만, 변명할 수 없는 완패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규성이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4대0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3.29 © 뉴스1
수비 불안이 가장 큰 패인이다. 개개인의 역량에서 확실히 밀렸고 일대일 싸움을 뒷받침 해줘야할 조직적인 방어도 보이지 않았다. 공격 전개도 원활하지 않았다. 전술적 구심점 황인범이 빠진 중원은 너무 부실했고 좀처럼 안정된 빌드업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방에서의 롱패스의 의존했던 경기다.
이재성이 빠졌고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후반에 투입되는 등 완전한 전력을 가동한 것은 아니지만 코트디부아르 역시 전반전은 1.5군과 다름없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 예상치 못한 스코어 패배로 인해 오스트리아전 부담은 더 커졌다.
평가전이지만 실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최대 11명까지 교체할 수 있도록 양팀이 합의했다. 5월 최종 엔트리 제출 전에 치르는 마지막 공식전이라 한국도 오스트리아도 애매한 선수들을 최종 확인하고 싶을 경기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상황이 다르다.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실전처럼 임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시선이 향하는 곳은 수비진이다. 와르르 무너진 스리백을 재가동할 것인지, 포백으로 전환할 것인지 우선 관심이다. 본선행 확정 후 꽤 공들여 연습한 스리백을 고수한다면, 김민재를 어디에 누구와 함께 세울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황인범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중원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오현규와 황희찬이 살아난 공격진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완성된 형태의 조합이 나와야한다. 연거푸 실점을 허용한 뒤에도 전술적 변화가 보이지 않던 벤치의 움직임,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간절한 투쟁심이 보이지 않던 자세 등도 '본선 모드'로 바꿔야한다.
반드시 결과를 잡아야 하는 경기다. 그래야 월드컵으로 가는 길 외풍을 피할 수 있다. (KFA 제공)
내용도 알차야하지만 무엇보다 결과가 나와야한다. 코트디부아르전 참패로 홍명보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이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집중 포화를 피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면 박수 받지 못한 채 출정해야한다. 외부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의 자신감, 선수단 사기다.
대표팀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돼야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다. 하지만 본선이 임박했는데 문제를 계속 틀리면, 과정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다.
월드컵이라는 큰물을 향해 나아가는 홍명보호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승부가 펼쳐진다. 바라는 내용과 결과가 나온다면 안정적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거센 풍랑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