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역대급 먹튀'로 불리던 해리 매과이어(33)가 인간 승리를 썼다. 그가 무수한 비판을 뒤집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이 임박했다.
영국 '팀 토크'는 31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맨유와 구두 합의를 마치면서 사실상 재계약 완료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구단에 유리한 조건의 재계약에 합의하며 잔류 쪽으로 기울었다"라고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약 10일 전부터 재계약 임박 소식이 들려왔고,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매과이어에게 관심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올드 트래포드에 남는 쪽을 택했다. 이번 계약은 1년 연장+구단 옵션 1년(최대 2028년까지)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며 주급은 기존 19만 파운드(약 3억 8500만 원)에서 10만 파운드(약 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인하됐다"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같은 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매과이어가 맨유와 2027년 6월까지 새로운 계약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 이미 구두 합의에 이르렀고, 시즌 종료 전 정식 계약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구단이 원할 시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될 예정"이라며 'Here we go!'를 외쳤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전개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8000만 파운드(약 162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이적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갈수록 부진에 빠지며 믿음을 잃었고,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엔 느린 스피드와 잦은 실수 때문에 벤치로 밀려났다. 그는 주장 완장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에게 내주고 사실상 5번째 센터백이 됐다. 팬들 사이에선 조롱과 야유가 쏟아졌다. 심지어 클럽에서 꺼지라는 욕설이 담긴 종이와 폭탄 테러 협박이 날아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매과이어는 다시 실력을 가다듬으며 맨유에 남아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는 2023-2024시즌 출전할 때마다 안정저긴 활약을 펼치며 부활에 성공했다. 오히려 이후로는 흔들리는 맨유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수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초바엔 부상 여파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으나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 체제에서 단단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번갈아 부상으로 쓰러져도 베테랑답게 레니 요로와 에이든 헤븐처럼 어린 수비수들을 훌륭히 이끄는 중이다.
심지어 매과이어는 최근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우루과이전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무려 1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 이젠 맨유도 마음을 바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캐릭 감독은 매과이어가 갖고 있는 풍부한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요로 역시 "매과이어가 있다는 것은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일이다. 매과이어가 팀에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정말 좋은 일"이라며 "매과이어는 자신의 엄청난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는 항상 나와 이야기한다. 그와 함께 뛰는 것은 내게 정말 좋다"라고 잔류를 부탁했다.

관건은 협상 조건이었다. 아무리 매과이어가 인간 승리 드라마를 썼다지만, 그는 1993년생인 데다가 고액 주급자인 만큼 맨유로서도 선뜻 대형 계약을 약속할 수 없는 상황.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매과이어로선 세리에 A 명문 AC 밀란이나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카다시야의 관심에 흔들릴 법도 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맨유에 남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도 1년밖에 보장되지 않고, 주급도 절반 가까이 대폭 깎이는 조건임에도 받아들일 예정이다.
이를 들은 맨유 팬들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은 그의 폼은 정말 대단하다", "역대급 부활",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진정한 전사" 등의 댓글을 남기며 격하게 환영 중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로마노, 스카이 스포츠, 맨유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