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키운 ‘빅리거’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써 눈물을 참았다.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벅찬 감정을 억누르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알렸다.
와이스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등판,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막고 휴스턴의 8-1 승리에 일조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2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9회 등판하자마자 잭 네토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1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다소 고전한 와이스는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2이닝 노히터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00으로 낮췄다.
와이스가 8회 마운드에 오르자 휴스턴 전담 방송사 ‘스페이스시티 홈 네트워크’ 중계진은 데뷔전을 치른 그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와이스의 데뷔전이었던 28일 경기에는 가족과 친구 13명이 관중석을 찾아 감격의 순간을 함께했다.
캐스터 케빈 에센필더는 “그날 와이스의 가족과 친구들이 구장에 있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불꽃 놀이쇼와 사진 촬영 같은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들이 이어졌고, 와이스는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대만, 한국, 독립리그까지 갔다. 인생의 여러 시점에서 그는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데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돌고 돌아 메이저리그 꿈을 이룬 와이스의 오랜 여정을 소개했다.

와이스도 자신의 SNS에 데뷔전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평생 잊지 못할 하루다. 내가 여기가지 올 수 있도록 희생해준 모든 친구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보스턴전은 멀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첫 타자 마르셀로 메이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와이스는 카를로스 나바에즈를 3구 삼진 처리했다. 시속 95.8마일(154.2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세단 라파엘라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은 뒤 로만 앤서니를 몸쪽 꽉 차는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9회에는 트레버 스토리를 초구에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재런 듀란을 주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이어 윌슨 콘트레라스를 2루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경기를 마무리한 와이스는 하늘을 가리키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3/31/202603311559774608_69cbd1800f3e8.jpg)
총 투구수 33개로 최고 시속 96.8마일(155.8km), 평균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15개) 중심으로 스위퍼(7개), 싱커(6개), 체인지업(4개), 커브(1개)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스위퍼, 체인지업으로 각각 삼진을 잡아내며 다양한 공을 효과적으로 썼다. 주무기 스위퍼로 헛스윙 두 번을 유도했고,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비록 원하던 선발 보직은 아니지만 와이스가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체로 로테이션에 들어갈 기회가 올 수 있다. 휴스턴의 2~4선발 마이크 버로우스(5⅔이닝 5실점), 이마이 타츠야(2⅔이닝 4실점), 크리스티안 하비에르(4⅔이닝 6실점)가 첫 등판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반면 5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이날 보스턴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하며 부활을 알렸다. 오는 11~23일 휴식일 없이 13연전이 예정된 휴스턴은 개막을 앞두고 트리플A로 내려보낸 스펜서 아리게티를 콜업해 한시적으로 6선발 체제를 운영할 계획. 와이스에게 대체 선발 기회가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때까지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