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월드컵 복귀' 체코.. "내 인생 최고 성공" 본선 최고령 '75세' 감독의 눈물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1일, 오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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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홍명보(5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만날 첫 상대가 체코로 결정됐다. 

체코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에페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 D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체코는 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짜여진 본선 조별리그 A조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체코는 오는 12일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체코는 한국이 오스트리아에 0-1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인 날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이룬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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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베크 감독은 이날 체코가 승리하면서 본선 출전국 감독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령탑이 됐다. 당초 최고령 감독 타이틀은 퀴라소를 이끌던 딕 아드보카드(79)가 유력했다. 하지만 스스로 사임하면서 코우베크 감독이 최고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체코 '아이스포르트'에 따르면 체코 사령탑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5) 감독은 경기 후 눈가가 촉촉해진 상태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코우베크 감독은 "정말 기쁘다. 눈물이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눈가가 촉촉해졌다"면서 "이것은 내 최고의 스포츠적, 어쩌면 인생 최고의 성공"이라며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캠프 전체, 두 경기(아일랜드, 덴마크) 모두 훌륭했다. 우리의 믿음은 점점 커져갔다. 제가 대표팀에 부임했을 때 꿈꿨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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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팬 여러분께도 감사한다. 여러분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 오늘은 특히 더 그랬다. 모든 것이 합쳐진 힘이다.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한다. 팀 내 적절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탁월했다"며 "그들 없이는 해낼 수 없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작품이고, 체코 축구의 중요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임 후 말했던 '불꽃'을 팀 안에서 어떻게 피웠나'는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다. 겨울 클럽 캠프 기간 동안 후보에 오른 모든 선수들을 직접 찾아다닌 것이 중요했다. 서로 솔직하게,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무엇이 마음에 들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를 들었다. 

이어 "선수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강렬했다. 스스로들도 뭔가 부족하고,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호소했다"며 "단합하고 에고 없이. 다른 길을 걸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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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선수들에게 '이것을 해내지 못하면 우리는 버려진 세대, 쓰레기통에 들어간 세대가 된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상대보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 덴마크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완전한 헌신, 주행 능력, 공격성, 전술적인 것들이 모두 맞아떨어지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기존 핵심이었던 토마시 소우체크(3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대신 라디슬라프 크레이치(27, 울버햄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는 파격을 선보였다. 

아일랜드에 이어 덴마크까지 승부차기로 이긴 체코였다. 그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있었다. 페널티킥 훈련도 많이 했다"면서도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이건 다른 스포츠, 다른 종목이다. 복불복이었다"면서 "마치 놀이공원에서 공기총으로 꼬치를 쏘는 것 같다. 맞출 수도 있고, 못 맞출 수도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지만 정면으로 맞서는 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며 "승부차기 전 원을 이루고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했다. 좋은 동기부여의 말도 나왔고, 몇 가지 정보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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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준비에 대해 그는 "우선 주변 사람들로부터 휴대폰에 메시지가 약 150개 정도 와 있다. 지금은 선수들과 즐기겠다. 그다음 조금 쉬고, 가벼운 의료 시술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걱정 마라. 멕시코는 간다. 거기서 휴가를 계획해 뒀다. 아내에게 뭔가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또 "감독 제안이 오기 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봄에 어딘가 떠나려고 계획했었다"며 "4월 초에 다녀온 다음 월드컵 관련 계획을 세울 것이다. 다시 상대팀 분석, 캠프 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대회 전 캠프는 멕시코가 될 것 같다. 이미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데, 일단 플레이오프에 먼저 집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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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령 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에 대해 "본선에 가면 두 번째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가 팀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이것은 영광이다.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 누군가는 가장 나이 많아야 하잖나"라며 여유를 보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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