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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4, LAFC)의 발끝에서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는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패했고,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에 이어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무득점으로 마쳤다.
더 뼈아픈 건, 손흥민에게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전은 오히려 손흥민이라면 넣어야 했던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전반 16분,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스텝오버로 수비를 벗겨냈다. 한때 가장 자신 있던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17분에는 설영우의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발만 갖다 대면 되는 위치였다. 이번에도 골문을 외면했다.
2분 뒤에는 더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과거의 손흥민이라면 가장 믿을 수 있었던 상황이다. 손흥민은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오스트리아 골키퍼 파트릭 펜츠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이날 82분 동안 슈팅 4개를 기록했다.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는 5회, 패스 성공률은 61%(11/18)에 머물렀다. 대표팀이 만든 가장 좋은 기회들이 손흥민에게 향했지만,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이 흐름이 대표팀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LAFC에서도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MLS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도움 2개를 기록했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없다.
미국 현지 시선도 냉정하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손흥민은 2026년 들어 아직 득점이 없고, 경기 감각도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인터 마이애미전, 휴스턴전, 댈러스전, 오스틴전에서도 비슷했다. 슈팅은 있었지만 마무리가 없었다. 예전 같으면 너무 쉽게 넣었을 장면들이 그대로 지나간다.
포지션 문제로만 보기에도 어렵다. 손흥민은 LAFC에서 최전방, 측면, 2선을 오가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원톱과 측면을 모두 맡는다. 위치는 계속 달라지는데 결과는 같다. 남는 건 결국 하나다. 결정력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손흥민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효율적인 공격수였다. 슈팅 수가 많지 않아도 넣었다. 일대일이면 믿을 수 있었고, 공간이 생기면 끝냈다.
지금은 반대다. 기회가 와도 놓친다.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전과 오스트리아전에서 23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의 침묵이 있다.
손흥민 본인은 선을 그었다. 경기 후 그는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대표팀을 떠나야 할 때는 내가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이 없을 때마다 이야기가 나오는 건 안다. 기대가 크다는 것도 안다. 몸 상태는 좋다. 기량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면 내가 더 잘하면 된다. 능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전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은 소속팀처럼 오랜 시간 함께하는 팀이 아니다. 포백이든 스리백이든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5월에 다시 모이면 선수들이 서로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주장이고, 가장 이름값 있는 선수다. 다만 월드컵은 이름으로 뛰는 무대가 아니다. 골로, 영향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의 손흥민은 그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흔들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