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짓 하지마!" 폰세 부상에 슈어저도 얼마나 충격받았으면…이기고도 웃지 않았다, 선발들에게 '주의령'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2일, 오전 05:31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했지만 웃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투수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최고참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41·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친 슈어저는 6회 헌터 굿맨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총 투구수 83개로 최고 시속 95.1마일(153.0km), 평균 93.4마일(150.3km) 포심 패스트볼(3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커브(11개), 체인지업(9개), 커터(2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지난달 초 토론토와 보장 300만 달러, 이닝 인센티브 1000만 달러(65이닝부터 155이닝까지 10이닝마다 100만 달러씩) 포함 1년 최대 1300만 달러에 FA 계약한 슈어저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13⅔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더니 첫 등판부터 쿼리티 스타트하며 41세 나이에 부활을 알렸다. 

토론토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나온 슈어저의 호투가 더욱 의미 있었다. 토론토는 시즌 전 셰인 비버(팔뚝), 호세 베리오스(팔꿈치), 트레이 예세비지(어깨)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코디 폰세도 지난달 31일 콜로라도전에서 수비 중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오른쪽 무릎이 꺾였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가 수비 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방십자인대 염좌 진단을 받은 폰세는 상당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폰세는 수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최악의 경우 시즌 아웃까지 될 수 있어 토론토의 남은 선발투수들 역할이 막중해졌다. 

슈어저도 1일 경기 승리 후 이런 팀 상황을 의식한 듯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이제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축하할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긴 시즌이 남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돌며 다들 좋은 방식으로 출발했다. 이런 모습이 더 필요하다”고 웃음기 없이 말했다. 

토론토는 개막 3연전 선발이었던 케빈 가우스먼(6이닝 1실점), 딜런 시즈(5⅓이닝 1실점), 에릭 라우어(5⅓이닝 2실점)에 이어 슈어저까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폰세(2⅓이닝 1실점)을 제외하곤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사진] 토론토 코디 폰세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카트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선발투수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는 옛말이 맞다. 지금 우리는 시험대에 올라있다. 나머지 선발들이 매우 조심해야 한다.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위험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마운드에 나가서 자기 역할을 하되, 현재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 마운드에서 경쟁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게 슈어저의 말이다. 

폰세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의욕이 앞섰는지 전진 수비한 2루수에게 맡겨도 될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려다 다쳤다.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선발진에 더 이상 공백이 생겨선 안 될 토론토로선 절대 반복해선 안 될 장면. 이에 슈어저는 남은 선발들이 이 같은 부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당히 몸을 사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실 나이를 보면 토론토에서 가장 부상 리스크가 큰 선수는 41세 노장 슈어저다. 하지만 피아노 연주를 통해 손가락 힘을 강화한 덕분에 지난 몇 년간 괴롭혔던 엄지손가락 통증에서 벗어난 슈어저는 계약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 페이스가 무척이나 좋다. 그는 “피아노가 엄지손가락 문제를 해결해줬다. 손 상태도, 팔 상태도 아주 좋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