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자만이 낳은 결과다. 본선 진출이 확정되기도 전에 '꿀조'를 외치던 덴마크가 예선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덴마크는 1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스타디온 레트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 D 결승전에서 체코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그 결과 체코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일궈내며 한국과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A조에 묶인 체코는 첫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와 차례로 만난다.
반대로 덴마크는 북중미행이 좌절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과 2022 카타르 월드컵(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꿈꿨으나 한 끗 차로 실패하고 말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비롯해 라스무스 호일룬,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등 유럽 빅리그 선수들이 많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날 덴마크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코너킥 공격에서 뒤로 흐른 공을 파벨 슐츠가 다이렉트 발리슛으로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끌려가던 덴마크는 후반 2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미켈 담스고르가 올린 공을 요아킴 안데르센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양 팀은 더 이상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연장전으로 향했다.
체코가 다시 앞서 나갔다.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연장 전반 10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득점했다. 위기에 몰린 덴마크는 후반 6분 카스퍼 회그의 골로 재차 동점을 만들며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최후의 승자는 체코였다. 덴마크는 1번 키커 호일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2번 키커로 나선 에릭센은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동료들이 잇달아 실축했다. 결국 덴마크는 4명 중 3명이 실축하며 눈앞에서 월드컵 티켓을 놓쳤다.

사실 덴마크는 PO를 뚫고 북중미 월드컵 A조에 합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FIFA 랭킹도 제일 높았고, 객관적 전력면에서도 체코나 아일랜드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덴마크 내에서도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2월 조주첨 결과가 나온 직후 '엑스트라 블라뎃'은 "덴마크는 최고의 추첨 결과를 받았다"라며 "한국 같은 팀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는 월드컵에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자신감을 넘어 자만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도 비슷한 일화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지금 덴마크 언론에서는 아직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도 않았는데 '엄청 꿀조다', '너무 쉬운 조다' 벌써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더라. 덴마크 선수들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한범도 가만히 듣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너네 못 올라온다. 체코가 올라올 거 같다'라고 우리도 그렇게 한 방 먹였다"라며 웃었다. 그리고 이한범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을 얕보던 덴마크는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조차 못하고, 집에서 다른 나라들의 경기를 지켜만 봐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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