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찬기 기자) 말 그대로 파격 결단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구단의 전권을 부여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경이 받았던 대우다.
영국 매체 '스포츠 위트니스'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정말 다급한 상황에서 데 제르비에게 의존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출신 감독의 선임은 단순한 단기적인 해결책을 넘어 큰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하며 "데 제르비는 경기장 밖의 영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감독으로서의 역할에 가까운 체제로서의 약속을 받았다"며 퍼거슨 경을 사례로 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구단의 전권을 부여받았다. 단순히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경기를 지휘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의 방향성과 비전 등 모든 부분을 담당하는 감독이다.
매체는 "해당 이탈리아 매체는 토트넘의 구상이 단순한 1군 감독을 넘어 축구 관련 결정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 즉 선수단의 구성이나 방향성, 장기적인 계획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이는 스코틀랜드 출신인 퍼거슨 감독이 구단의 여러 계층에 걸쳐 권한을 쥐고 있었던 맨유 시절의 퍼거슨 시대를 정의했던 모델과 같다"고 강조했다.
현대 축구에 있어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축구에서, 특히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과거 퍼거슨 경처럼 구단에 대한 전권을 감독에게 부여하는 일은 거의 없다. 현재 가장 위대한 명장으로 불리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역시 이러한 권한은 없다. 감독의 직책과 구단을 운영하는 직책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으며, 철저한 위계질서 아래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데 제르비에게 모든 권한을 넘겼다. 이로 인해 데 제르비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고, 즉각 선임 역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5년의 장기 계약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통상 강등 위기에 놓인 팀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휘봉을 잡는 그 자체로, 독이 든 성배를 드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 제르비는 5년 계약에 동의했고, 강등 시 이적 조항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토트넘이 기꺼이 내준 구단에 대한 전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