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로 돌아온 앤 반 댐 "골프는 기대 낮을 때 더 좋은 결과 나와"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3:38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출산 후 불과 8주.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앤 반 댐(네덜란드)은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반 댐은 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2월 딸을 낳은 앤 반 댐이 8주 만에 필드로 돌아온다. (사진=LPGA)
지난 2월 딸 조세핀을 출산한 반 댐은 복귀와 동시에 ‘엄마’와 ‘선수’라는 두 역할을 병행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9월 예정된 유럽과 미국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 컵 유럽팀 부주장이라는 책임도 안고 있다.

반 댐은 “올해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며 “딸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치는 0%다. 골프는 오히려 기대가 없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했음에도 샷 감각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이번 주는 선수로서뿐 아니라 여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스폰서와 팬들을 만나고, 이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반 댐의 복귀는 개인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여자 골프가 만들어가는 변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출산과 육아가 더 이상 선수 생활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는 환경이 점차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포 선수 미셸 위 웨스트(미국)다. 그는 2020년 딸을 출산한 뒤 투어에 복귀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등 경쟁력을 유지했고, 현재는 방송과 골프 행정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엄마 골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엘리슨 리(미국) 역시 지난해 아들을 출산한 뒤 투어로 돌아와 선수와 엄마라는 두 역할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엄마 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박주영은 출산 이후 KLPGA 투어에 복귀해 꾸준히 우승하고 시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육아와 투어 생활을 병행하는 가운데서도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안선주는 또한 ‘엄마 골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출산 이후에도 일본과 한국 무대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랜 공백에도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엄마가 된 이후에도 더 이상 멈추지 않는 선수들. 그들이 만들어 가는 무대는 이전보다 훨씬 넓고,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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