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다르네... 2연패한 르나르, 결단 임박…월드컵 70일 앞두고 자진 사임설 급부상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2일, 오후 06:48

[OSEN=이인환 기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또 한 번의 변화 기로에 섰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급부상하면서다.

프랑스 ‘소풋’은 1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의 사임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3월 A매치 기간 이집트전 0-4 완패, 세르비아전 1-2 패배를 연달아 기록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점검에서 연패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결과 이상의 경고 신호였다.

현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중동 매체들은 이미 사우디축구연맹이 결단을 내렸다고 보고 있으며, 경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프랑스 ‘레퀴프’는 결이 다른 해석을 내놨다. 협회 주도의 경질이 아니라 르나르 감독 본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신임은 유지되고 있지만, 더 이상 팀을 끌고 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흐름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선택이다. 사우디는 지난해 2025 FIFA 아랍컵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고, 이후에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조직력과 경기력 모두 확실한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 축구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만든 인물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그 기억은 현재의 부진을 덮어주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냉정했고, 흐름은 더 냉혹하다.

이번 이별설의 핵심은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다. 사우디 리그 구조 변화가 대표팀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본질로 지목된다. 외국인 선수 보유 및 출전 규정이 확대되면서 자국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사디오 마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 스타들과의 경쟁 속에서 실전 감각 유지가 어려워졌고, 이는 곧 대표팀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르나르 감독 입장에서는 구조적인 한계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방향 전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남아 있다. ESPN에 따르면 가나 대표팀이 르나르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두고 접촉을 시작했다. 과거 가나 코치로 활동했던 경험, 그리고 공개적으로 드러낸 애정까지 고려하면 현실적인 선택지다. 월드컵 무대에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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