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FIFA 회장의 자신, "이란, 전쟁하고 무관하게 WC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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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2일, 오후 09:48

[OSEN=이인환 기자] 전쟁의 그늘 속에서도 일정은 멈추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다. 참가 여부는 변함없다. 개최 방식 역시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열린 이란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현장을 직접 찾아 “이란은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이번 방문은 사전 공개 없이 이뤄졌다. 인판티노 회장은 현장에서 선수단과 면담까지 진행하며 “이란은 매우 강한 팀이다. 감독과 선수들을 만났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FIFA가 기존 로드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치러진다. 이란은 G조에 속해 있으며, 일정 역시 이미 확정됐다. 6월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같은 장소에서 벨기에와 맞붙는다. 이후 26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이란의 출전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전 문제와 정치적 갈등이 맞물리며 개최지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란축구협회는 실제로 미국 대신 멕시코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FIFA와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 정부 역시 수용 의사를 드러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를 멕시코에서 개최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개최국 간 조정 가능성이 현실적인 옵션으로 떠올랐다.

미국 측 입장도 일관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는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했지만, 이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미국 입국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입장을 바꿨다. 정치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 측은 강경했다. 축구협회 부회장 메흐디 모하마드 나비는 “가장 중요한 것은 FIFA 규정이다. 우리는 FIFA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제 스포츠 규범을 근거로 대응한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복합적이었다. 경기에서는 이란이 코스타리카를 5-0으로 완파하며 전력을 과시했다. 주장 메흐디 타레미가 페널티킥 두 골을 기록했고, 알리 골리자데, 모하마드 모헤비, 메흐디 가예디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월드컵 준비는 순조롭다.

그러나 경기 전 장면은 또 다른 메시지를 던졌다. 이란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착용하고 입장했고, 전쟁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이란 측은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 남부 미나브 지역에서는 공습으로 초등학교가 타격을 입어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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