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변상일 9단이 입단 후 처음으로 ‘입신 중 입신’의 자리에 앉았다.
2일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 본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변상일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1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변상일 9단은 종합전적 2승1패로 이번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입신’은 바둑의 최고 경지인 9단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즉 맥심커피배는 국내 바둑 최강자들인 9단들이 모두 출전해 ‘입신 중의 입신’을 가리는 대회다. 이 때문에 초반부터 강자와 강자 간의 대격돌이 벌어지면서 바둑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는 기전이다. 다들 우승후보인 만큼 누가 우승할지 점치기도 어렵다. 변상일 9단 역시 이 대회에 모두 8차례 출전해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고, 마침내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술을 맞췄다.
앞서 결승 1·2국에서 1승과 1패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이날 초반부터 패싸움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중반 들어 상변 전투에서 박정환 9단이 실착을 범하면서 단번에 변상일 9단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확 기울었다. 이후 박정환 9단이 연이어 승부수를 던지며 판을 흔들려 했으나 변상일 9단의 반상 운영에는 빈틈이 없었다.
이번 승리로 변상일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전적을 13승 19패로 좁히며, 둘 간의 첫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승부가 끝난 후 변상일 9단은 “초반부터 어려운 접전이 벌어졌는데, 우상 전투가 잘 풀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맥심커피배 결승에 처음 진출해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월 LG배 우승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변상일 9단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우승을 들어올리며 통산 13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민규 9단, 김명훈 9단, 박정환 9단 등 강자들을 연파하며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우승이 또 한 번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올해 들어 세계 기선전을 제패하며 5년 만에 메이저대회 챔프에 오르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박정환 9단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변상일 9단에게 가로막히며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 사냥을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현재 맥심커피배 최다 우승 기록은 5차례 정상을 정복한 이세돌 9단이 가지고 있으며, 박정환 9단이 4회 우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편 변상일 9단을 새로운 ‘입신 중 입신’으로 배출한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오는 2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